매거진 논문

먹방 열풍 현상 1

2020-12-29 22:16:20

by 속선

언제부턴가, 방송과 유튜브에서 먹방이 대유행을 타고 있었다.

지금도 그 광풍은 그칠 줄 모른다.

이 사회의, 이 지구촌의 시대 현상으로 봐야 하지만, 그대로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넘어 갈 사태는 결코 아니다.


우리 인류는 그 동안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진보된 오늘을 빚어 냈다.

정보화, 첨단의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인간들이, 어찌 이런 저급한 문화 현상을 불태우고 있는가 말이다.

먹는 방송, 이름하여 먹방이라고 하는 말 자체부터가 저급스럽다.

문화의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먹는 걸 찍어서 올릴 발상 자체를 하느냔 말이다.


먹는 모습들을 보니, 역겹고 게걸스럽기 짝이 없다.

자신의 모습을 망각한 채,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음식에 정신없이 빠져서 탐닉하는 모습들이다.

난 그들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본다.

타락의 길이다.

순간의 유행과 재미로 따라 해 보는 정도를 넘어, 이제는 삶 자체를 먹방으로 채워 나가려고 한다.

그럼, 그 많은 식재료는?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 억대 연봉 못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이는 극소수의 얘기지만, 잘 홍보하고 꾸준히 업로드하면, 아무런 유익한 컨텐츠 없이도 순수 먹방 만으로도 생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하니, 가히 뛰어 들 만 한 형국이다.


먹방을 하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대부분 젊은 편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보였다.

고리타분한 공부와, 치열한 사회 생활도 필요 없다.

아무 생각없이 실컷 먹어 대는 걸 찍어 올리기만 해도 충분한 생계 유지가 가능한 수익도 되고, 잘 만 하면 정말 엘리트 직장인이나 대박 사업가 못지 않은 수익이 앉아서 가능하다.

그러니, 왜 안 하고 싶겠는가.

개 중에는 정말 아까운 인재가 저런 길로 빠져 들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자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인간이 먹기 위해 존재하는가, 존재하기 위해 먹는가 라는 유명한 화두를, 이 자들을 위해 던져 주고 싶다.

세상을 살면서 여러 세파에 치여서, 방황하는 자들이 그럴 수는 있다.

헌데, 아직 해 보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부딪혀 가면서 젊음과 패기를 즐길 나이에, 벌써부터 저렇게 수렁에 빠진 것을 보면, 피지도 못 한 꽃이 짓밟히는 슬픔이 느껴 진다.

이 젊음이라는 좋은 기회를 저런 식으로 더럽히고 있으니, 이루 할 말을 잃는다.


유튜버만이 문제가 아니다.

방송에서도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불러다가 먹방 열풍에 앞장서서 부채질을 하고 있다.

먹는 입모양을 크게 확대해서 잘 보이게 보여 주는 카메라 맨, 사회자나 다른 패널들이 그 것을 보고 추임새까지 넣으며 장단을 맞춘다.

어떻게 저런 자들을 뛰어난 자들이라 할 수 있으며, 저런 방송을 기획한 프로듀서, 제작자들이 어떻게 이 사회의 인재라 할 수 있는가.

어떤 방송에서는 비만 연예인들을 섭외해서 누가 더 많이 먹는가를 내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 국민들도 저렇게 먹어 대서 저런 비만인이 되라는 것인가?


정신이 나가도 보통 나간 게 아니다.

국민들의 지식의 폭을 넓히고, 교양을 키우는 방송을 기획하지는 못 할 망정, 다 정신을 놓고 타락해 버리자는 심산들이다.

그렇게 먹어 대서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 갈까?

누구는 열심히 먹고, 누구는 열심히 요리하고, 누구는 열심히 그 걸 방송하고, 누구는 열심히 보면서 돈을 내고.

먹고 난 후에 인간이 다른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온 국민이 먹방에 정신이 팔리면 나머지 생산적이고, 질좋은 일들은 누가 해야 하나?


먹방을 단순한 트렌드 현상으로 봐서는 결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아픈 병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심각한 현상이다.

더욱 비참한 것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조명하며,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이 먹방을 흉내내며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렇게 추한 꼴을 스스로 자청해서 널리 퍼트리다니.

치욕과 분노도 상실한 이 시대에서 나는, 외롭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저, 타락한 자들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나대로 살 수도 있었지만, 그 또한 나의 치욕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 한 사람이라도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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