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논문

먹방 열풍 현상 2

2020-12-29 22:17:28

by 속선

이 시대의 환멸감과 방황, 회의감의 발로로써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나 또한, 뭔가 생각없이 먹고 싶을 때가 있기는 했었다.

그로 인해 그 때는 살이 꽤 불었다.

그 것은 방황하고 허기질 때였다.

배가 허한 것이 아니다. 정신이 허했다.

그럴 때 뭔가 잔뜩 먹으면, 일시적으로 이완이 되고, 허기가 채워 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먹방을 찍는 이들도 그러한 심산이었을 테다.

인간이 살면서 여러 즐길 거리들이 많지만, 어찌 먹는 것보다 좋은 것들이 없겠는가.

너도 나도 힘들고 삶이 괴롭다 보니, 그나마 먹는 것으로 그 괴로움과 허기를 채우려는, 일종의 발버둥인 것이다.

그 간에 먹방 유튜버나 관계자들에게 안 좋은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나 또한 비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대안과 자신의 노력을 해야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그 동안의 먹방 활동은 삶의 살아 가기 위한 여러 갈래 인생의 길 중의 하나였다.

거기서 내가 교훈을 얻은 것이 있다면, 그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지금이라도 문제성을 인식했다면, 다른 길을 모색해 보라.

당신은 먹방이 언제나 계속 될 거라 생각하고, 언제라도 사람들이 호응할 거라 생각하는가.

잠시 부는 바람일 뿐이다.

그 바람이 꺼질 때는, 당신이 이 사회에서 무얼 할 수 있겠나?

할 줄 아는 게 여전히 먹방 말고는 없다.

전에 했던 방식이 안 먹히니까, 메뉴를 바꾸거나, 다른 장소에서 찍는다던가, 의상을 특이한 걸 입음으로써 주목을 끌어 볼 수는 있겠다.

그런 유튜버들이 어디 이미 한 둘인가.

당신을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젊음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고나서, 중년이 될 때는 당신이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비참함 밖에는 없다.


당신이 찍는 먹방 동영상에 좋은 댓글이 많은 이유는, 그들 또한 어느 정도 비슷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먹방을 좋아 하기는 하지만, 직접 당신들처럼 찍는 수준까지는 못 되니까 먹방을 좋아 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인기를 실어 준 그 자들은, 다른 바람이 불면, 또 그 바람을 타고 인기를 실어 줄 것이다.

당신은 먹방을 고수하면서 그 자리를 외로이 지킬 것인가, 또 그 바람을 타고서 인생 낭비의 2 장을 다시 쓸 것인가.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되찾아라.

이 사회에 쓸 모 있는 존재가 되어라.

당신에게 돈과 인기를 실어다 준 대중들은, 먹방이 유행일 때 당신이 먹방을 하니까 호응해 준 자들이지, 그들은 다른 유행을 따라 얼마든지 떠날 자들이다.

당신의 진정한 팬이나, 동반자들이 결코 아니다.

여차해서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들이 어떻게 되는 지는 특정 유명 먹방 유튜버나, 연예인들을 봐서 잘 알지 않은가.

거품 같은 것이다.

이 언젠가 꺼질 거품 안에서 오랫 동안, 내지는 죽을 때까지 안주할 생각을 하지 마라.

파멸이 막장에 기다리고 있다.


인간으로 이 땅에 나, 소중한 일들, 가치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먹는 걸 찍어 올릴 생각을 하는가.

포기하지 마라.

당신 식탁 위의 그 진수성찬들, 그 것이 당신 식탁 위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깃든 것임을 상기하라.

인간에게 음식이란, 먹고 끝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고 난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내가 많은 이들의 노고를 먹고,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그마만치 일을 하지 않으면, 그 많은 먹거리들은 당신의 속을 비트는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주변 지인들과 진지한 고민과 상담을 해서 내 앞길을 다시 한 번 희망차게 그려 보라.

이 인생의 전성기인 젊음을 먹고 싸는 걸로 끝장을 보려다니, 당신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가.


유튜브 먹방의 구체적인 실태를 들여다 보자.

어떤 유튜버는, 진학을 포기하고, 아예 식구들과 함께 전업 유튜버가 되어 버렸다.

순식간에 조회수가 늘면서 순식간에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돈도 좋고, 인기도 좋지만, 참으로 씁쓸하다.

이제는 돈과 인기 앞에서는 우리의 이상을 포기하자는 식이다.

우리 사회에 아직 저런 자들이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점점 그 모습을 보고 그 편에 편승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 현상이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어떻게 집구석이 통째로 먹방을 찍을 생각을 하느냔 말이다.


그들의 기행은 각양각색이다.

과식을 넘어 폭식은 기본이며, 먹고 씹는 소리를 들려준답시고, 마이크에 대고 음식 먹는 소리를 강조한다.

혼자서 먹기도 힘든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누가 빨리 먹는가 시합을 하지를 않나, 매운 음식, 뜨거운 음식을 누가 많이 먹나 시합을 하지를 않나, 거기다 대고 이긴 자에게 상금을 주면서 자기 식당 홍보에 열을 올린다.

혐오 식품, 괴이하면서도 비 위생적인 음식을 먹기도 하고, 음식이 아닌 것을 먹기도 한다.

하도 오랫 동안 폭식을 하다 보니, 영상을 편집해서 몰래 뱉는다고 욕을 먹기도 하고, 하여튼 온갖 역겹고 추한 만상을 죄다 모아서 올려 놨다.

변태, 엽기 행각들이다.

이 표현은 성에 국한한 표현이 아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먹방을 올려도 호응이 좋았지만, 나중에는 평범한 걸로는 식상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자극 일변도로 향하는 것이다.

더 자극적이고, 더 기괴한 컨셉으로다.

성 변태도 정상적인 성행위로 만족을 못 느끼듯이, 먹는 것도 똑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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