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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속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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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촌에 살아서 좋은 점

2022-02-20 17:41:59 

내가 여기 오면서 걱정한 것이, 심한 촌 중의 촌이라, 택배가 늦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었다.

나는 생필품까지 택배로 받는다.

그러기에, 택배 배송 여부는 상당히 중요했다.

그러나, 촌이라고 해서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없었다.

서울 못지 않게 택배 인프라가 잘 돼 있어서 다행이었다.

택배에 관해선, 내가 그런 걱정을 왜 했는 지 의아할 정도로 불편을 못 느꼈다.


지금 CJ대한통운 본사는, 노조의 무력 점거 및 전국 동시다발적인 파업으로 난리도 아니다.

이제는 인터넷 쇼핑에 접속하는 상품 페이지마다 처음 보는 게, 택배사 파업하는 지역에 대한 리스트들이다.

처음에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많이 확산이 되었다.

판매 업체 측이나, 받아 보는 구매자 측이나, 여간 신경 쓰이고 불편한 게 아닐 테다.


여긴 워낙 촌이라 그런 지, 파업이 없다.

우리 지역 담당하시는 CJ대한통운 기사 님은, 항상 일정한 시간대에 집 앞까지 안전배송하신다.

물건 놓고 가시면, 항상 배송 완료했다고 문자까지 주시고.

얼마 전에 폭설로 인해 배달 못 할 것 같다고 전화 주셔서, 인근에 나가서 받은 적이 있는 정도.

다른 택배사 기사 님들도 항상 마찬가지이고.


두 번 째는, 전국적인 돌림병에 그래도 상당히 안전하다는 점.

작 년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 수가 나올까 말까 수준이었고, 나온다 하더라도 10 명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 흐름을 꽤 오래 유지했다.

그런데, 이 곳도 전국적인 추세를 이기지 못 하는 지, 하루 10 명 대를 오 가다가, 얼마 전에는 오미크론 대확산의 여파로, 이 청정지역도 갓 100 명을 넘기게 되었다.

아비규환의 도가니 속인 서울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 비하면, 그래도 상당히 청정하던 곳에서 살았다.


그래서, 택배 파업 사태, 돌림병 사태에 관해서는 뉴스를 봐도 무덤덤한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에 치열하게 살아 가는 분들에게 유감스런 얘기겠지만, 촌에 살면서 이런 것은 참 좋다.

조용하고, 공기는 뭐 최상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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