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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Oleg Yanchenko -

Bach Organ Concertos

바흐의 작품 중 최고봉을 꼽으라면, 단연 우주적 장엄함이 느껴 지는 오르간 작품을 꼽고 싶다.

그 중에서 많은 이들이 토카타와 푸가를 최고로 쳐 주지만, 그 외에도 파사카글리아, 외에도 내가 알지 못 하는 다양한 오르간 작품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근래에 들어 본 BWV 592부터 594의 작품집도 그러하다.

올레그 얀첸코라는 러시아, 정확히는 소비에트 연방 출신의 연주가가 녹음한 바이닐 반.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러시아는 중심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변방도 아닌, 다소 애매한 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탓에 올레그가 독일의 바흐 작품을 잘 해석하여 표현할 수 있을까, 약간의 우려도 있었다.

게르만과 슬라브 계는 민족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들어 본 바로는 균형감 있으면서도, 모범적인 연주였다.

차라리, 여타 유수한 오르가니스트의 오르간 연주보다 더욱 만족스러울 정도.

글쎄, 있을런 지 모르지만, 올레그의 토카타와 푸가 연주가 있다면, 찾아 보고 싶다.


다 비슷하지만, 굳이 인상적인 한 곡을 꼽자면, 4 번 트랙의 BWV 593의 알레그로,  9 번 트랙의 BWV 594의 알레그로가 가장 훌륭했다.

작품 전체가 바흐 특유의 엄숙하면서도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충만한 오르간 사운드.

베토벤, 비발디, 모차르트도 클래식의 대가로 꼽지만, 바흐는 그보다도 한 단 위로 쳐 줄 수 있는 음악성의 우위가 바로 오르간 작품이며, 그 근간에는 신을 향한 깊은 신앙심이 그의 음악 기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흐의 오르간 작품이야 말로 바흐 음악 정수 중의 정수.


2022-03-19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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