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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Elsa - Elsa

2022-03-23 10:44:28


엘자의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1988 년도 발매되었는데, 앨범 자체의 음악성은 그냥 평범한 샹송 팝이다.


딱히 이렇다 할 만 한 히트 곡도 없고, 그냥 준수하다.


앨범 자체는 평할 가치가 없다.


만화, '겨울왕국'의 엘사가 아니다.  

프랑스의 샹송 가수인데, 엘사가 아니고, 프랑스 식으로 '엘자'란다.


딱히 뚜렷한 히트 곡도 없는 평범한 가수임에도 다뤄 보기로 한 이유는, 목소리가 너무도 좋았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선천적이라, 음악성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밥 딜런'이었다.


밥 빌런의 음악성은 최상급이랄 수 있겠지만, 어쩔 때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고역이다.


밥 딜런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형편없는 목소리와 가창력은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였다.


밥 딜런은 아무래도 전업 가수라 그런 지,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 줬다.


로저 워터스의 라이브는 참...




아직 다뤄 보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정말 좋다고 느낀 가수는 엘자 이 전에, '매기 레일리'였다.


마이크 올드필드의 '문 라이트 셰도우'를 들었을 때의 그 천상같은 목소리란...


음악을 오래 들은 나에게 조차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는 작은 충격일 정도로.


그의 목소리를 듣고 느낀 점은, 이 세상에 음악은 많지만, 목소리가 좋은 가수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었다.




엘자는 매기 레일리와 다른 매력을 가졌다.


둘 다 우위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지만, 매기 레일리가 중년임에도 맑고 청아한 목소리였다면, 엘자는 훨씬 소녀스러우면서도 속삭이는 듯 한 창법의 매력을 지녔다.




내 딴에도 음악 경력이 있고, 작품성 있는 음악만 까다롭게 골라 듣는다고 자부함에도, 이름없는 평반을 목소리만으로 듣는 적은 처음이니까.


정말이지, 그 녀는 오로지 노래를 하기 위해 적합한 목소리를 타고 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의 보유자가, 어째서 그에 걸맞는 훌륭한 작곡가를 못 만난 것일까.


참으로 아깝기 그지 없다.

엘자의 다른 앨범도 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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