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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하이-파이 오디오 계의 '복각'이란 표현에 대해

2022-06-01 21:43:00

국내 최대 중고 오디오 용품 장터인 '와싸다'에 접속하면, '복각'이란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와싸다는 상호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오디오 애호가들의 신용 장터이다.

나 역시도 와싸다에서 구매도 하고, 팔기도 많이 팔았다.


본론으로 돌아 오자면.

'복각'이란, 당대에 호평을 받았던 '명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을 이르는 것이다.

당시 회사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던, 회사가 파산되었던, 소수의 수요자는 있으나, 다시 구입할 수 없는 오디오 명기인 것이다.

그 것을 몇몇 손재주 좋은 오디오 제작자들이 소량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복각'인 것이다.


헌데, 온 라인 장터를 접속하면, 별 어처구니 없는 자칭 '복각' 물건들이 판을 친다.

가장 큰 피해자는 네덜란드의 유수 케이블 회사, '실텍'일 것이다.

이미 중국제 정체 모를, 겉만 그럴싸한 모조 실텍 케이블이 적지 않다.

그 것을 가지고 '복각이라?


그냥 모조품일 뿐이다.

흔히 속된 말로 그냥 '짝퉁'일 따름이다.

실텍을 대표적으로 언급했는데, 실텍 뿐이 아니다.

와싸다 장터에서 '복각'이란 키워드로 나도는 매물들을 보라.

단 한 개도 진정한 의미의 복각을 찾을 수 없다.

극히 드물다.


그냥 짝퉁을 허울 좋은 표현으로 복각으로 둔갑해서 승화시켰을 뿐이다.

아니, 엄연히 실텍에서 생산, 판매 중인 제품을 '복각'한다?

그냥 짝퉁이다.

거기에 어떠한 음질의 상승이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괜히 중국이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밖에도,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오디오퀘스트의 HDMI 케이블도 중국제 짝퉁의 대표적인 표적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이 케이블을 비싸게 주고 산 것을 다소 후회한다.

내 딴에는 케이블 표면의 섬유 패턴을 잘 대조해서 샀다고는 하나, 벌크로 파는 지라, 정품 여부를 단정하지 못 한다.

그냥 판매자 신용으로 모험해서 구매한 것이다.

나중에 제값받고 팔기 어려울 듯 하다.

왜냐하면, 중국 알리바바에서 모조 케이블을 헐값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오디오퀘스트 제품을 안 사려고 한다.

정품이라 할 지라도, 음질 상승의 효과도 미비하고, 이런 모조품 리스크를 안고 굳이 구입할 이유는 없다.


차라리 중국산이지만, 케이블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유그린 제품을 구입하련다.

이미, 유그린 랜 선과 다른 디지털 케이블을 구매해서 잘 쓰고 있다.

중국산이라 하더라도, 자신 있게 브랜드를 내세우는 업체는 믿고 쓸 수 있다.


여하튼, 현 시대에 진정한 의미의 '복각'이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 당대에 제 아무리 명기였다 할 지라도, 지금 오디오 업계에서는 새로운 명기들이 즐비하다.

과거 명성에 기대어서 고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우리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왜 솔직히 '짝퉁', '모조품'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비겁하게 '복각'이란 표현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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