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4 11:35:45
이 모니터를 산 시점은 이미 작년 이맘 때였다.
만 1 년이 넘은 셈이다.
물론, 새 제품 가격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당연히 중고로 어렵게 샀다.
그 것도, 모니터 단독으로 팔지 않고, 연탄처럼 생긴 애플 맥 프로를 같이 끼워 팔았으므로, 모니터를 위해 필요치 않은 맥 프로도 같이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 판매자 분이 워낙 심성이 선한 분이신 지라, 택배는 불안하다며 비싼 퀵 배송으로 보내 주셨다.
퀵 비, 반 부담하자는 조건과 함께.
포장만 잘 하면 문제 없을 텐데, 모니터 액정이 충격에 약하기도 하고, 워낙 고가 제품인 지라 그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한테 굳이 이런 모니터를 구매하려는 이유가 뭔 지 물어 보더라.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써 보고 싶었다고 했다.
화질을 따진다면, 그냥 평범하다.
4K? 요즘 4K 모니터는 대기업 제품도 저렴하게는 30만 원 중반이다.
에이조 이 제품은 무려 150만 원 조금 안 된다.
단순 해상도 때문이 아니고, 특유의 전문가 용 제작사라는 이미지, 임금 비싼 일본에서 직접 제작하는 점이 고가로 작용한 듯 하다.
고 소득 영상 전문가들을 타겟으로 잡았기 때문에, 그들의 지불력을 감안했을 것이다.
그 외에 영상 작업을 위한 무슨 무슨 기술들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건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데스트탑 이용자로써 단순 평하자면, 하드웨어 적 만듦새와 완성도가 정말 훌륭하고, 정말 에이조가 강조하는 대로 눈이 편하다는 점이다.
화면을 미세하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도 좋고, 밝기를 밝게 해도 눈 부시게 쨍한 느낌이 없다.
다른 4K 모니터와 맞 비교는 못 해 봤지만, 내가 여태 써 본 모니터 중에서 이런 장점이 가장 두드러 졌다.
눈이 편하고, 화질이 아날로그에 가깝다는 점.
물론, 당연히 디지털 출력이지만, 디지털 특유의 선명함과 아날로그의 부드러운 유려함이 느껴 진다는 것이다.
전문가 용 영상, 사진 작업? 병원에서 의사들이 쓰는 에이조 모니터?
그냥 개인 이용자가 전문 영상 작업 없이, 윈도우 띄워 놓고 웹 서핑하고, 게임이나 하는 용도이다.
도리어, 이 모델은 반응 속도도 느리고, 주사율도 평범한 60 Hz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고 사양 게임 용도에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모니터를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가, 아까 적은 이유들이 그 것이다.
부드러운 화질과 눈의 편안함, 그리고 일본에서 에이조가 직접 제작함으로 직결되는 모니터의 훌륭한 완성도.
흡사, 리얼포스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훌륭한 만듦새이다.
요즘 글로벌 모니터 제작사들도 이러기 쉽지 않다.
전부 중국이나 동남 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해서 생산하던 지, 외주를 넣어서 부품을 사 들여 조립만 하든 지, 하는 식으로 출고가를 낮추니까.
이런 면에서 에이조의 '메이드 인 재팬'은 고집스러우면서도 장인정신이 느껴 진다.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이런 데 있다.
이런 요소들이 요새 차고 넘치는 고 사양 모니터 대신, 애지중지하는 데스크탑 모니터로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글쎄, 요새 모니터 업체들이 이제 4K는 기본으로 깔고, 앞으로 8K, 10K, 주사율도 144 Hz를 넘어 240까지 넘어 가는 제품을 내 놓을 것이다.
그 때 가서 에이조도 거기에 얼마나 대응하고, 타협 가능한 가격으로 출시해 줄런 지 모르지만, 향후 몇 년 간은 에이조 EV2785와 즐거운 모니터링을 하게 될 듯 싶다.
아, 추가로 적을 게 있다.
요새 모니터들이 화질 못지 않게 내장 스피커 음질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에이조는 가장 최악을 보여 줬다.
대충 듣고 '최악'이라고 평한 게 아니다.
나는 음질에 대해 매우 예민한데, 정말 못 들어 줄 정도로 최악이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란 것이다.
스피커의 위치가 모니터 후면에 위치한 것도 그렇고, 저가 내장 스피커의 특징인, 몹시 거칠고 탁한 플라스틱 깡통 소리, 딱 그 것을 내 준다.
플라스틱 깡통을 울리는 듯 한 둔탁한 소리, 배면 스피커 위치 탓에 가뜩이나 답답하게 들리는데, 소리의 분리도가 좋지 않아, 뭉개 져서 들리고, 건조하고 거친 소리.
이 모든 것들이 겹쳐서 최악이다.
이 것 말고 삼성 모니터 두 대를 써 봤는데, 그 것들은 내장 스피커 성능은 별도 스피커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준수한 소리를 내 주었다.
그 것과 비교할 적에 에이조 내장 스피커는 몹시 실망스럽다.
가격을 감안할 적에 납득이 안 가는 부분.
내가 왜 요새 별도로 데스크탑 용 스피커, 사운드 바를 알아 보겠나.
좋은 화질과 별개로, 내장 스피커 음질은 정말 매우 안 좋다.
이런 음질로는 음악은 물론이거니와, 일반적인 영상이나 게임은 어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