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 상태 전망

2022-06-06 08:59:38

by 속선

선거 참패 후의 전형적인 내분 상황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으니 뭔가 바꾸긴 바꿔야겠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지도부로 화살이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박지현이란 자와 윤호중 전 위원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자연스레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경선 당시부터 크게 친 문과 친 명, 세세하게 나뉘면 또 이낙연 계라던가, 다른 계파도 있을 테니.

경선 때부터 이미 내분은 시작되었고, 경선 후에 그들이 내분을 자중하고 손을 잡은 것은, 순전히 대선 때문이었지, 그들이 노선을 정말 통합해서가 아니다.


민주당에서의 이재명은 애증의 존재이다.

민주당의 아이콘이자, 간판 스트라이커인 것은 맞는데, 당을 아우르는 리더쉽을 발휘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잇속을 위할 뿐더러, 안하무인 행실로 당 내에서도 좌충우돌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 앞의 대선으로 여당 수성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못 미더웠지만 이재명을 위해 양보해 줬고, 대선에 승리했다면, 갈등도 미봉하고 안고 갔을 텐데, 그러지도 못 했고.


지방선거 때도 이재명의 이러한 이기주의는 철저히 이어 졌다.

대선 때 쌓은 자신의 거물 인지도로 계양 을에서 안전한 낙승을 이어 갔지만, 당 전체를 아울러서 통합시키지 못 했다.

박지현과 윤호중 내분 때도 역전 당할까 봐 급급해서 자기 지역구에 신경 쓰느라, 당의 내분을 해결하는 메세지를 내 놓지 못 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무슨 선거 총괄위원장인가 뭔가 직책을 달았나.

그냥 자기 지역구나 충실하지.

장식일 뿐이다.


앞으로 이러한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계파 갈등과 이재명의 봉합 시도는 여진처럼 잔잔히 계속 이어 질 것이다.

이재명의 노선 충돌과 돌출 언행으로 당 내에 잡음이 일어 나면, 이에 대해 때로는 해명하고, 때로는 자기도 휘말려서 싸움에 가담하고, 그러다 사태가 커지면, 어느 한 쪽이 나와서 사과해서 봉합 일단락하고, 이러한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 민주당 내에서 계파를 초월한 리더쉽을 발휘할 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춘추전국시대가 벌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이 대선까지 이어 지다가, 이재명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 때까지 계속 되겠지.


이재명이 수사로 구속되거나, 직을 상실할 정도의 형을 받지 않는 한, 다른 대체자가 없다.

이낙연도, 김동연도 이재명의 중량감을 대신하지 못 할 것이다.

이재명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결정타를 줄 정도는 못 될 것이다.

자칫, 검찰 공화국이라는 프레임 역풍이 윤석열 정부에까지 미치는 것이 부담될 것이고, 야당 탄압이다, 대권 잡더니 차기 대권 주자를 미리 가지치기해서 보복 수사이다, 별의 별 저항에 부딪힐 것이니까.

이재명도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의원 직에 올랐으며, 본인 스스로 법률적으로 만만치 않게 대응할 것이고.

수사는 진행 중이지만, 정국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


어쨌거나 향후 정국은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분란이 계속 이어 질 것이다.

이 사태를 두고, 심지어 민주당이 분당 사태까지 가는 것은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극단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이다.

분당돼서 좋은 꼴 못 봤고, 분당한다 치더라도 어쨌든 본가 민주당과 합당을 전제로 하게 될 것인데, 그 것이 얼마나 계파 싸움에서 우위의 결과물을 줄 것인 지에 대해서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분당에 가장 유력한 이낙연도 지난 경선 때 그럴 명분이 있음에도 그러지 못 했고, 지금 다시 분당의 호기는 왔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당 내 이재명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지만, 그렇다고 당을 떠나 버리면, 적자, 정통성의 훼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당 사태 또한 없을 것이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에서 보여 줬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당시 후보의 삼각 갈등으로 지지율을 반 토막으로 지리멸렬했던 때와 같은 처참한 상황이 민주당 내에서도 그대로 벌어 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래도 잘 밀봉해서 코 앞의 위기를 잘 타개했지만, 민주당은 상처 투성이의 성적표를 끌어 안고 다시 먼 여정을 가야 하는 요원함이 있다.

정식 대표가 공석인, 안 그래도 비상대책 위원회 체제인데, 이 마저도 총사퇴라.

차기 위원장 직책은 '초비상 대책위원장'이려나.


민주당은 정당 정치의 본질은 지지율과 선거 승리가 아닌, 민심을 수용하고 이를 현 정권이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지지율을 행사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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