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리남'의 제목 변경

2022-09-15 20:14:38

by 속선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과 별개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난 영화의 줄거리도 모르고, 수리남이 어떤 나라인 지도 모른다.

허나, 설령 영화에서 비추는 수리남의 모습이 사실이라 할 지라도 바꾸는 것이 좋다.

지금 영화 제목을 아무 수식어 없이 단순히 '수리남'이라 명명한 것은 좋지 못 하다.

영화 속에 묘사된 수리남의 모습을 오롯이 수리남은 이런 나라라고 규정하게 되는 것이기에.

수리남 정부와 국민 입장에서 기분이 불쾌한 것은 당연지사인 것이다.


표현의 자유고 나발이고, 바꿔야 한다.

내 표현을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서야 되겠는가.

다른 제목 쓸 것도 많은데, 하필 국호를 그대로 썼나.

영화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목을 작명한 자와 제작사는 정식으로 수리남 국민과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당시 제목을 짓던 제작진이 이런 파급력을 예상치 못 할 리는 없다고 본다.

그래도, 수리남은 후진국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넘어 가거나, 큰 파장까진 일지 않으리라 간과한 것 같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 항변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선부터 윤리적 문제가 되고, 어느 선까지 허용된다는 뚜렷한 선은 없다.

넌센스이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은 소모적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바꾸는 것이 옳다고 한 것이 아니라, 현명하다고 한 것이다.

왜 굳이 타국의 안 좋은 면을 부각시키면서까지 작명을 해야 하나?

뭘 위해?


대략 듣자 하니, 수리남이 마약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던데, 영화 제작사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한 것도 없을 테고.

해당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결되기 위해 각본을 묘사하기라도 했나?

보태 준 게 없으면, 먹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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