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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현대 최고의 음악가를 꼽자면, 반겔리

2022-09-20 20:28:52 

20 세기, 21 세기에 걸쳐 모든 음악가를 총 망라해서 꼽자면, 반겔리스를 꼽겠다.

사실, 21 세기부터 훌륭한 작품을 남긴 음악가가 전무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대 음악의 전성기는 90 년대를 기점으로 그 전성기가 끝났다고 자평하는 바이다.

어쨌건, 클래식을 뒤로 하는 현대 음악의 최고봉은 반겔리스라 생각한다.

심지어, 클래식 불멸의 작품을 남긴 베토벤, 바흐와 견줄 음악성이라 평해도 과하지 않다.


어렵게 작품을 열거할 필요가 없다.

그가 남긴 단 한 곡, '캐리엇 오브 파이어'만으로 이유는 충분하다.

감히, 누가 이런 곡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그 곡엔 신성함, 지고함, 거룩함, 인간사 저 편의 진정한 피안의 영광과 환회를 담아 놓았다.

베토벤엔 교향곡 5 번과 9 번이 있고, 바흐엔 샤콘느, 토카타와 푸가가 있다.

'캐리엇 오브 파이어'는 감히 이런 불멸의 명곡의 음악성과 견줘도 전혀 낮게 평할 수 없다고 본다.

인간이 남긴 음악 작품 중에 가장 차원 높고, 중생인 인간을 초월하여 신성에 다가 가는 곡이다.

그 밖에도 비장함과 엄숙함이 느껴 지는 명곡, '1492: 컨퀘스트 오브 파라다이스'도 캐리엇 오브 파이어 못지 않은 걸작이다.


반겔리스에게는 여타 음악가에 느낄 수 없는 비범함이 있다.

특별하다.

어렵고 복잡한 음악 이론이나, 테크닉에 능해서도 아니고, 대중적인 인기를 추구해서도 아니다.

그의 눈높이는 이미, 초월적인, 범 인류적인 높이에 맞춰 있다.

단순히 영화 음악에 차용되기 아까울 정도의 음악성이다.


마이클 잭슨?

비틀즈?

요즘의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휩쓴다?

뭐, 대단하지.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

그렇지만, 그들은 트렌드 속에 속해 있으면서 그 중에 가장 때깔 곱게 잘 뽑힌 공산품일 뿐이다.

심한 표현이지만, 그들은 세상의 흐름, 대중의 시류를 따라 활동했을 뿐, 그들이 정녕 음악에 영혼을 바친, 진정한 음악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앨범을 몇 천만 장을 팔아 제끼고, 빌보드 차트를 몇 주 간 석권하고, 인기 투표에서 몇 위를 한다고 해서 음악가로써의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기성품과 같은 대중 음악을 찍어 내서 한 시대를 풍미했을 뿐이다.

어쩌다 시류와 맞아서 그 게 대박이 났던 것일 뿐이고.

정녕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 속에서 신성을 느끼고, 그 신성을 확장하고 다가 가기 위해 살지 않았다.


반겔리스는 어떤 지 모르겠다.

반겔리스도 대중 음악을 했지.

잘 알려 진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활동도 했고.

영화 음악을 제작하는 것 또한 대중 음악이다.

그러나, 내가 단면만 보고 평하자면, 그가 대중성과 영합하기 위해 음악을 했다기 보단, 본질적인 음악성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맞는 정말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영화 음악 제작자 중에는 대표 적인 엔니오 모리꼬네, 존 윌리암스, 한스 짐머 등이 있고, 그들도 꽤 좋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반겔리스의 그 두 곡만 봐도, 이렇게 인간성을 초월한 작품을 남기진 못 했다.

인간의 범주로써 좋은 곡이었을 뿐, 인간을 초월한 음악을 만들지 못 했다.

그래서 나는 반겔리스는 영화 음악 제작자, 현대 음악을 총 망라해서 최고의 음악가로 인정하는 바이다.


거룩함, 인간을 초월한 신성, 장엄함, 그 것이 그의 음악이다.

반겔리스를 영화 음악 제작자의 범주로 평하기엔 너무 초라하고, 한정적이다.

여러 음악 평론가들에게 반드시 재 평가를 받아야 할 음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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