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의 '조선 역사' 발언 1

2022-10-12 19:04:13

by 속선

내가 흠 잡기 위해 세세히 살펴 봐도, 정 의원 발언 중 틀린 것은 단 한 가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구구절절, 전부 옳은 말이었다.


조선은 썩었고,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에 아예 맞서지도 못 하고 그대로 속국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 아닌가?

다 알고 배운 대로이다.

그래서 일본과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아니, 전쟁할 국력도 안 되었던 것이다.

마치, 장기판에 양 사가 없는 빈 궁에 그대로 졸병이 들이 닥친 것처럼.

전쟁을 안 했던 게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국력도 안 되었다.

조선은 그토록 무기력하고 힘이 없었다.

대항할 힘이 있었다면, 군사적, 외교적 대항을 왜 안 했겠는가.

과거 역사를 부끄럽게 받아 들여야 할 일이지, 아직도 자존심 운운할 게 아니다.


세계가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개편되고 있던 격랑의 시기였다.

이 급격한 변화의 급물살에,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의 첨단 문명과 기술을 일찌기 받아 들여서 국력을 쌓았다.

그렇게 우리가 섬나라 왜구 오랑캐, 미개인, 야만인으로 멸시하던 일본한테.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세계 정세에 눈을 떴고, 전통 중에서 좋은 것은 그대로 승화하고 남겨 둔 반면, 낡고 도태된 사상이나 문화 등은 가차 없이 버리고 첨단 서구 식으로 대체하였다.

일본의 적극적인 개방 정책과, 조금 비굴하더라도 미국에게 고개를 숙여 가면서까지 선진 문물과 사상을 부지런히 수용했다.

그 결과, 엄청난 성장과 함께 아시아의 으뜸 선진국, 세계 최강국, 미국의 국력을 따라 잡을 기세였다.


그 때, 우리 선비의 나라, 조선은 뭐 했나?

조선도 개화기로 국제 정세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고, 서양 문호를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것이 일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아직도 중국 사대주의, 성리학, 유교 사상이 가득했던 조정이, 서양의 물질 문명을 자신들의 유교적 정신적 사상보다 유물론적이고, 수준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저에는 급격한 개방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을 테고.

조선은 그렇게 잠들어서 깨지 못 하던 나라였다.


세계 정세는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급속도로 심각한 여파가 일고 있는데, 전혀 사태의 심각성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

그렇게 한가하게 세월아, 네월아 시간 보내고 있다가, 그러다 당한 것이다.

임진왜란도 십만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경고를 무시하다 당한 것이고.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라.

우리는 중국을 항상 대국이다, 사대주의 관념으로 두려워 하고 경계하고 있었다.

우리는 중국의 침략을 번번히 막았지만,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일 합병에는 번번히 당하고 말았다.

우리 역사 중에 중국에게 식민지를 당하거나, 점령당한 적이 있는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미개한 오랑캐로 치부했던 만주족, 일본에게 당했다.

아직도 되먹지도 않은 건방병에 벗어 나지도 못 하는가?

왜 척박한 땅에서 말타고 다니던 만주족에게 임금님이 무릎을 꿇는 일이 벌어 지고, 왜 섬나라에서 훌훌 옷을 벗고 다니던 왜구에게 우리 민족이 말살되기 일보 직전으로 톡톡히 능욕을 당했던가.


이렇게까지 역사를 많이 배웠다던 조선의 후예들이 정신부터 차려야지.

우리 민족의 지독한 고질병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은 자신들도 어쩌지 못 하는 교만함이다.

선비의 민족이라고, 고상하고 차원높은 문화를 이룩한 민족, 미국 역사는 고작 200 년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반만 년의 역사의 배달 민족이라고.

그래, 그렇게 대단한 민족이라서 변방의 민족에게 그토록 비참하게 당했구나.


역사학자, 좌파, 민족주의자들이 외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발언은, 여전히 비굴하고 부끄러운 역사의 책임을 상대국에게 전가하면서, 깽값이나 뜯어 내려는 더러운 피해의식에 불과하다.

타국에 반성을 강요하지만, 자신들의 무능함, 안이함, 나태함은 전혀 돌아 볼 줄 모르는 이기적인 자들이다.

이래서 당한 것.

세계는 산업혁명, 제국주의로 급물살을 타면서 발전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자 왈, 맹자 왈이나 한가롭게 읊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는 줄을 모르고 있다.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면서 나약한 민족인데, 어떤 강대국으로부터 침략에 대상이 되지 않겠는가?


침략의 본질은, 자신보다 국력이 약하고, 군사적 기강이 해이했을 때 그 대상이 된다.

어떤 바보가 국력이 강대국, 경계가 치밀한 나라를 침범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할까?

물론, 일본의 진주만 기습은 잘못된 계산으로 미국의 국력을 얕봤기 때문에 벌어 진 일은 맞다.

따라서, 일본이 침략을 한 것은 당연히 역사적 사실이지만, 조선 스스로 나태하고 해이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스스로 일본을 불어 들인 꼴이 된 셈이다.

그 따위 정신 상태와 국력이라면, 일본 뿐이 아니고, 중국, 러시아, 어느 서양 열강이 쳐 들어 와도 우리는 당할래야 당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다.

우리부터 반성하지는 않고, 아직도 상대만 탓을 한다면, 이런 부끄러운 역사는 또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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