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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오야이데 벽체 콘센트, 멀티탭

2022-10-14 10:11:57

오야이데 전원 제품을 써 온 지는 한 2 년 가량 된 듯 하다.

오디오 제품 중에 멀티탭은 희소한 편이며, 벽체 콘센트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전원 제품 중에서 선택권은 매우 한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오디오 회사에서 제대로 만든 제품은 오야이데 말고는 거의 전무하다 볼 수 있다.

물론, 멀티탭 중에서 슌야타 리서치가 있고, 그 밖에도 여러 제품들은 많은데, 저렴한 중고 매물로 접근하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벽체 콘센트는 아예 선택권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보적이다.

배럼이나, 상투스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오디오 회사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전체적인 만듦새, 완성도는 매우 훌륭하다.

둘 다 통 스테인레스 몸통을 써서 견고하고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몸통은 당연히 비 전도성이며, 스피커의 진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외관만으로도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느껴 진다.


벽체 콘센트나, 멀티탭이나 플러그가 꼽아 지는 소켓단은 전부 동일하다.

소리에 있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접점 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 전부 팔라듐 도금 제품으로 통일돼 있는데, 사실, 당시에 팔라듐을 처음 접해 보는 것이었고, 어떤 성향인 지 몰랐다.

동선을 선호하는 나로써는 그냥 금도금이 낫기는 한데, 당시 중고 판매자가 전부 이렇게만 판매하길래 딱히 이렇게 구매했다.

팔라듐 도금은 동선이 있으면, 그 위에 1 차 금도금을 입히고, 그 위에 또 아주 얇게 팔라듐으로 2 차 도금을 한다.

금은 아무래도 조금 무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플러그 해체와 결속이 반복되다 보면, 표면 도금이 조금씩 상하게 된다.

그 것을 막기 위해, 보다 스크래치에 강한 팔라듐을 덧씌운 것이다.

물론, 팔라듐, 로듐 등의 백금류가 음악적으로는 금보다 해상도가 더 낫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시세도 금보다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조금 더 비싸다.

다만, 소리를 들어 봤을 적에 전도율이 떨어 지는 탓 때문인 지, 오야이데로 전원 시스템을 통일시키니까 전체적인 톤이 어둡게 들린다.

로듐도 이 정도는 아닌 듯 한데, 팔라듐 특성인가 보다.

이 점은 나하고 조금 안 맞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 뭐 대체할 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으니, 그냥 쓸 수 밖에.


오야이데 전원 제품의 특징은, 체결력이 워낙 좋다 보니, "연결 편의성이 극악이다."는 말까지 나 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내가 경험하고 있으니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콘센트에 코드를 꼽고 빼는 게 절대 아니다.

플러그마다 미세하게 규격이 다른 게 하나 있는데, 그 플러그는 연결하기 위해 한 30 분을 소모한 적이 있다.

나중에는 몸에 땀까지 나며, 거의 진을 뺀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니, 코드를 꼽기 위해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다 들더라.

뭔가 미세하기 표준 규격에서 살짝 벗어 나서 그런 듯 하다.


플러그가 삽입되는 구조를 보면, 플러그가 빠져 있을 때는 오므려 있다, 플러그가 삽입되면 그에 맞게 벌어 지는 구조이다.

마치, 파리지옥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 플러그가 미세하게 규격보다 다르기 때문에 그 구멍과 안 맞아서 그런 것이다.

그 밖의 다른 플러그는 조금 뻑뻑하긴 해도, 원활하게 들어 가진다.

이 것도 살살 흔들어 가면서 넣고 빼야 빠지지, 그냥 직선으로 쑥 넣고, 빼는 정도로 헐렁하지 않다.

내부 스프링이나, 인청동이었나, 아무튼 체결력 상승을 위한 처리가 돼 있다.

사실, 넣고 빼는 편의성에서 불편함이 있다 하더라도, 잠깐의 불편함일 뿐, 진짜 중요한 것은 접점이 잘 확보되어 원활하게 전기가 통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야이데도 불편함을 알지만, 전도성 측면에서 매우 좋기 때문에 이렇게 만든 것이다.

잘 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전기도 잘 통하고, 벽체 콘센트 같은 경우, 플러그가 시간이 지날 수록 느슨해 지면서 아래로 쳐 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벽체 콘센트는 내부 배선재를 4N의 동선, 정확히는 벽체 배선을 제외한 점퍼선이다.

멀티탭의 경우, 나같은 경우 오야이데 최상급 모델로써, 내부 배선을 4N 은선으로 돼 있는 6 구 짜리이다.

어찌 보면, 고급 모델이라기 보다, 취향의 차이일 텐데, 마찬가지로 당시 판매자가 이 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했다.

멀티탭 인렛 부분은 내 기억으로 아마, 동이 아니라 은이고, 이 부분은 로듐으로 도금돼 있다.

이 또한 기능적인 것도 있지만, 음악적인 부분에 영향을 준다.

오야이데는 동보다는 은이나 백금류 도금에 특화된 회사이므로,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이다.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기능적인 부분, 접점, 체결성, 음악성까지 모두 고려한 명품이다.

일본이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가 있고, 빠질 수 없는 소비 시장인 것은 맞다.

허나, 하이-파이 업계로 들어 오면 얘기가 달라 진다.

대중적인 온쿄, 데논, 파나소닉, 그 밖에 오디오 가전 산업이 활황일 때 일본이 잘 나갔지, 정말 오디오에 열광하는 애호가, 고가 오디오 시장에 있어 일본은 겨우 명함을 내밀 정도.

그 때는 8, 90 년대 즈음 해서 가정에 오디오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 저렴하게 홈 오디오를 보급하는 것이 맞물렸던 때이다.

그 밖의 고가 오디오 시장은 전통의 유럽이 석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하이-파이 브랜드 중 딱히 생각나는 게 있다면, 키소 어쿠스틱, 조노톤, 아크로 링크 정도가 있겠다.

아크로 링크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적에, 오야이데는 분명히 전원 제품에 특화된 유수의 기업임은 틀림 없다.

전원 단자, 케이블, 멀티탭, 콘센트, 기타 오디오 관련 액세서리의 틈새 시장을 잘 파고 들어서 나름 석권하고 있다.

자신들이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다른 데 눈을 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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