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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

2022-11-07 10:56:53 

지금, 정치권부터 온 나라가 재발 방지에 대해 진정성있게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탓을 하고, 책임 소재만 묻고 있다.

그래서 책임 소재를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가 요직에 앉아 있으니까, 너가 손가락질 받아라."라는 식으로, 정부 관료들을 일단 긁고 본다.

그래, 책임 소재 한 번 정확히 따져 보자.


일차 책임이 큰 자들은 유족의 부모가 되겠다.

자식을 잘못 키운 책임, 그래서 그런 곳을 가게 방조한 책임이다.


우리 젊은 이들이 정신적으로 뭔가 방황하고,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유흥 문화, 저질 문화에 물드는 것이다.

이태원 문화도 그렇고, 할로윈 문화도 그렇고, 그 문화는 아주 질이 낮은, 인생의 미래가 암담하고 어두우니,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곳이다.

개 중에 물론 일상 속에서 작은 일탈이나, 색다른 문화를 접해 보고 싶어서 오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뒤섞여 있지만.

세상의 기득권을 잡고 있는 부모 세대들이 사회를 잘못 운영하고 있고, 그로 인해 젊은 이들이 상처를 받고, 희망을 잃었다.

거긴 그런 젊은 이들이 주로 가는 곳이다.

왜냐?

끼리끼리로 통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태원은 그런 사람들 집합소이다.


시민 의식이 부족해서, 자기들끼리 질서를 잡지 못 해 이런 사고가 벌어 졌다?

맞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자기 인생의 앞가림도 잘 못 하는 젊은 이들이 어떻게 질서를 아나.

어른들도 좌충우돌 세상을 사는데, 젊은 이들이라고 안 그럴 것 같은가?

그래서, 이 사태는 부모 세대들 총체적 책임이며, 직접적인 책임은 사고 당사자인 고인들의 부모가 크다고 한 것이다.


지금 이 사태를 통해 큰 시각으로 사회의 병폐를 크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저렇게 방황하고, 미래가 암담한 젊은 이들이 이태원에 많다는 뜻이다.

겉으로 드러 난 사태만 보지 말고, 왜 이렇게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서 대형 사고가 번질 정도가 되었느냐는 것이다.

할로윈이란 명목 아래, 뭔가 갑갑한 현실을 탈피해서 해방구를 찾고자 몰려 든 곳이 이태원인 곳이다.

그래서, "프리덤!"을 외치는 것 아니겠는가.


"이태원 프리덤."이란 구호는 그냥 아무 개연성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

젊은 이들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나름의 희망의 탈출구를 찾으려고 한 것이 "이태원 프리덤."인 것이다.

누구에게 통제되지 않고, 자유로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마음껏 소통하는 것.

무질서, 무절제, 혼란의 극한을 치달은 것이 오늘 날의 이태원 대형 참사로 귀결된 것이다.

이 것을 정부의 탓이다, 경찰의 탓이다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근시안적 안목이다.

왜 그 많은 인파들이 한 동네에 집중되어 몰려 들어서 사건의 토대를 빚었으며, 그 중에서도 그 좁은 골목에 몰려 들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왜 그들 스스로 아무도 사태의 심각성,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 하고 대형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지 못 했는가.

이 걸 파고 들어 가야 하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 하지는 않고, 자꾸 제 2, 제 3의 희생자를 만들려 한다.


지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인명 사고가 날 정도로 젊은 이들이 많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희망을 잃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젊은 이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젊은 이들이 정신적 해방을 하고자 찾는 곳이 할로윈 명목으로 이태원이 몰리기 딱 좋은 장소이고.

단순히 골목이 비좁아서다, 호텔에서 불법 증축을 해서라는 건, 이 건 아주 극히 표면만 보는 것이다.

큰 틀에서 사회의 정신을 봐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젊은 이들의 희망을 짓밟은 사람, 젊은 이들을 답답하게 해서 방황하게 한 사람, 누구인가?

기득권을 가진 대한민국의 모든 어른들, 부모들, 그 중에서도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 유족의 친 부모들, 이들이다.

지금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들은 사실, 정부 당국과 경찰이 아니고, 우선 순위가 유족의 부모들이다.

자식이 저렇게 힘들고 방황할 때, 당신들은 뭐 했나?

가장 직접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 어른이자 부모로써, 당신은 뭘 했나?

당신 자식이 왜 저런 델 가서 요상한 복장을 하고, 정신을 놔 버리나.

어떻게 키웠길래 아이가 저 모양이야?

당신들이 내 몬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태로 많은 젊은 생명 희생시킨 책임 져라.

이로 인해, 사회에 큰 물의로 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돌아 가는 꼴이, 사과는 엄한 당국이 하고, 그로 인해 화환으로 조의를 표했더니, 일부 유족은 그 걸 내 던지더라.

적반하장도 아주 이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자기 자식 죽음으로 내 몰아 놓고, 사회를 혼탁하게 해 놓은 당사자가, 역으로 사과를 받는 처지에, 오히려 그 화환을 내 던진다?

참 그 기사를 보는 내내 어처구니가 없더라.

세상 참 거꾸로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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