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18:57:59
이 앨범에는 여러 곡들이 괜찮지만, 아무래도 백미는 핑갈의 동굴일 것이다.
멘델스존이 영국 해안에 있는 핑갈의 동굴이란 곳을 방문해서 접한 감정을 곡으로 만든 것인데, 자연의 장엄함, 경이로움, 아름다움 등의 감정을 교향곡으로 잘 표현했다.
멘델스존 작품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으나, 이 곡 하나만큼은 아끼는 곡이다.
카라얀이 지휘하고,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음반도 아주 좋지만, 피터 매그라는 생소한 지휘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앨범을 더욱 추천하는 이유는, 녹음된 음질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피터 매그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보다 명성보다 뒤처지지만, 실제 연주에 있어서 현저하게 떨어 진다고 보기 어려웠다.
둘 다 좋았다.
단순히 음질 때문이다.
나처럼 오디오와 음질에 목을 매는 애호가라면, 비등한 수준의 연주라면, 음질적으로 훨씬 나은 쪽을 선택할 테니까.
글쎄, 녹음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라 그런 지, 그래서 연주 당시 녹음 기술이 좋아서 그런 지 모르겠다.
아니면, 마스터링이 좋아서 그럴 지도.
마치, 녹음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아주 생생하다.
지금 다시 검색해 보니, 이미 오래 전에 녹음된 원본이 있었고, 내가 지금 언급하고 있는 앨범은 고음질로 리마스터링된 것이다.
마스터링에 의한 고음질인 것이다.
이토록 생생하면서도 현장감있는 소리일 줄이야.
잘 정제된 스튜디오 녹음도 좋지만, 이렇게 노이즈가 있더라도 사실적이고 실황같은 생생함을 느끼는 것도 매우 좋다.
의외로 찾기 힘든 고음질 클래식 음반 중 최상의 음질을 들려 주는 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