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8 20:32:18
재즈하면 즉흥성, 난해함, 형식을 파괴한 자유분방함을 떠 올릴 수 있는데, 그런 탓에 재즈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게 뭐지? 형식이란 게 있고, 어느 정도 음악이란 게 뼈대가 있어야 하는데?"
프리 재즈는 아예 틀을 깨 버려서 마구 휘갈겼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빗치스 브류는 사이키델릭과 대곡 연주로 재즈 예술성의 절정을 찍어 버렸다.
그와 달리, 조금은 팝적으로 달콤하고, 느긋한 템포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한 재즈도 있다.
지금 접하는 존 콜트레인의 발라즈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어렵지도 않고, 듣기도 무척 편하다.
재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블루지하다.
발라드를 표방하지만, 블루스에 가까운 재즈이다.
재즈가 블루스와 결합하면 아주 고급스럽고 분위기있는 작품이 나온다.
오랫동안 잊고 쳐 박아 두다가, 즉흥적으로 눈에 띄어서 들어 본 앨범.
아주 달콤하고 낭만적이다.
글쎄, 연인과 테이블 위에서 촛불 켜 놓고 와인 한 잔 따르면서 틀어 주면, 아주 걸맞을 앨범.
난 이런 재즈 앨범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