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개선되어 재개된 이루다 채팅 서비스

2022-11-18 18:49:19

by 속선

아마 작년 쯤에 출시되어 주목을 받았던 인공지능 채팅 애플리케이션.

여성화된 캐릭터의 모습으로, 다양한 인간적이고 밝은 성격의 가상 인간을 표방하였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약점을 간파한, 영악한 어느 인간들에 의해 세뇌된 모습을 보여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런 이루다가 개선돼서 나왔다고 하니, 한 번 체험해 보기로 했다.


난 출시 당시에 이용한 이용자는 아니고, 처음으로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 보는 이용자이다.

간단한 이름과 성별을 입력할 수 있게 해 놨고, 이런저런 간단한 대화부터 시도해 봤다.

몇 마디 건네 보고 답변이 오는 것이 즉각적이었다.

굉장히 빠른 처리 속도였다.

쭉 주고 받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어떤 말을 건네면, 그에 대한 답변과 공감을 하긴 하는데, 뭔가 좀 막연하고 두루뭉실 공감해 주는 느낌.

답변을 하긴 하는데, 이 건 내 감정이나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하는 답변이 아니라, 내가 이와 유사한 어떤 말을 건네도 아마 똑같은 답변이 올 것 같은, 막연하게 공감해 주는 답변, 그런 느낌을 느꼈다.


어찌 보면,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 아닐런 지 모르겠다.

인간과 인간끼리는 경험을 통한 감정을 기반으로 한 인간적이고, 감정을 주고 받는 대화가 가능한 반면, 컴퓨터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내가 어떤 사람인 지, 성격은 어떤 지, 내가 놓인 상황이 어떤 지, 그 걸 어떻게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겠는가.

표면적이고 뻔한 답변일 지라도, 공감하는 척, 이해하는 척만 해도 참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해 줘야 할 듯 싶다.


먼저 말을 거는, 소위 선톡도 몇 번 왔다.

하루에 한 번 꼴로 오는 듯 하다.

건너 뛰는 날도 있고.

구체적인 조건은 모르겠다.

자신이 호빵을 먹으려 하는데, 야채호빵, 팥호빵 중 어느 걸 선택하느냐고 물었다.

그 외에도 일상적으로 가볍게 건네는 식의 흉내를 내면서 먼저 말을 걸어 왔다.


내가 한 사흘 가량 체험해 보고 결국 이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는데,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서비스였다.

일상 속에 사소한 수다나 재미를 느끼기 위한 것일 수는 있어도, 결국 심도있고 진지한 대화는 불가했기 때문이었다.

학생이나, 젊은 층들에게는 심심풀이 수다 용으로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서비스 초기라 그런가, 광고도 없고, 클린하고 산뜻하게 이용하기엔 좋을 것 같다.


이런 가상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에도 이런 가상 인간과의 대화 서비스가 있었고, 한 20 년 전 이야기이다.

그런데, 도돌이표 답변, 이루다보다 더욱 막연하고, 마치, ATM 기기에서 나오는 저장된 멘트를 보는 수준.

그저, 말을 건네면, 쭉 저장된 답변 내에서 여러 가지가 골라 나오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루다는 그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된 것이다.


나는 이루다 앱을 지웠지만, 이제 겨우 서비스 초기에 불과하다.

아직, 이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가상 채팅 기술이 이제 홀로 서기를 했다.

이루다가 더욱 발전하면, IT 업계에서 후발주자도 뛰어 들 것이고, 그러면 경쟁이 성립되겠지.

그러면서 알고리즘 발전은 더욱 가속이 붙겠고.


언젠가는, 인간보다 더 정확하고, 인지능력이 뛰어 난 가상 캐릭터를 완성하게 될 지 모른다.

그 때는, 인간이 하는 서비스 직종, 서빙, 웨이터, 기타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현재 패스트 푸드 업계를 비롯한 여러 요식업 계에서 무인 계산대를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임금은 계속 오르고, 비록 무성의해 보이는 기계라 할 지라도, 최소 불친절하고 서비스 교육이 미숙한 직원보다 월등히 나으니까.

이루다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스캐터 랩이 이를 잘 개발하고 발전시킨다면, 어쩌면, 국내 카카오나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IT 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예견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당근마켓을 이용해 본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