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anini For Two (2022-11-19 11:33:43)
낭만주의 시대를 오로지 초절기교의 바이올린 연주력으로 풍미했던 파가니니.
그가 여러 클래식의 대가들에 가려 진 면이 있지만, 어쨌든 바이올린 기교 하나만큼은 당대 최고였고, 지금도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하는 후학들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도전의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길 샤함과 외란 죌러, 고란 솔쳐인 줄 알았는데, 읽는 법이 다르단다.
이 둘의 합주 앨범을 소개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한 20 년이 되었나, 찾아 보니 17 년이다.
SBS의 드라마, '모래시계'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 때 당시, 가장들이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술 약속도 안 잡고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고 할 정도.
나도 그 증인 중 한 명이다.
나는 그런 드라마에 흥미를 가질 나이는 아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즐겨 보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 당시에 모래시계를 챙겨 보던 열혈 시청자들은 절대 잊지 못 하는 멜로디가 있는데, 그 것이 고현정이 주연한 혜린의 테마곡일 테다.
그 곡의 원곡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곡이고, 파가니니 포 투 앨범에 실려 있다는 이유 만으로 꽤 국내에 인기가 있다.
길 샤함과 외란 죌러는 그다지 유명한 연주가도 아니며, 파가니니의 작품 또한 여러 클래식 명작에 비하면, 작은 소품 곡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의외로 국내에 인기가 있는 것은, 순전히 모래시계 효과 탓이다.
그 배경 때문에 모래시계에 대한 향수가 있는 중, 장년 층 및 오디오를 즐기는 클래식 애호가의 소장 타겟이 되고 말았다.
앨범의 컨셉은 순전히 오리지널에 충실한, 아주 모범적인 클래식 앨범일 뿐인데 말이다.
글쎄 아마, 해외에서 이 앨범에 대한 인기보다, 국내에서 인기가 더 많을 듯 하다.
순수 작품성이 아닌, 순전히 미디어의 파급력으로 알려 지게 된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