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에도 알고 보면 다양한 종류들이 존재한다.
SHM-CD, BSCD, HDCD, XRCD, UHQCD 등이 그 것이다.
그 외에도 SACD도 있지만, 이 것은 보편적인 CD 규격과는 다르므로, 논외하기로 한다.
위의 다섯 가지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에 원활히 재생된다는 점에서 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반면, SACD는 외형적으로 CD 규격이기는 할 지라도, 음원의 규격 자체가 16 비트도 아니거니와, 별도로 SACD가 재생 가능한 플레이어가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 SHM-CD
고음질 CD 중, 가장 대중화가 많이 돼서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바나 메탈리카, 딥 퍼플, 건스 앤 로지스 등의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명반을 고음질로 접해 볼 수 있고, 기존의 CD보다 소리가 약간 맑고 선명한 느낌이 있다.
내 생각엔 맑은 것은 이 SHM-CD의 첨단 소재 탓이고, 소리가 선명한 것은 하드웨어 때문이 아니라, 마스터링에 신경을 썼기 때문인 듯 보인다.
2. BSCD
블루-레이 스펙의 CD란 뜻이며, 이론적으로 기존 CD와의 차별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블루-레이에 차용되는 기술을 일반 CD 규격에 적용시켰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내가 직접 들어 본 바로는, 가장 소리에 엣지의 날이 살아 있고, 음악적 쾌감이 느껴 질 정도로 확연히 소리가 달랐다.
디지털의 장점이 가장 극대화된 듯 보인다.
딥 퍼플의 몇몇 앨범이 BSCD로 된 게 있는데, 마스터링할 때 볼륨이 워낙 커서인 지, 하드 록에 걸맞게 굉장히 호쾌하고 또렷한 음질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원본에서 변형이 된, 여러 가지가 가미된 인조적이 느낌이 강하다.
의외로 이런 음악적 쾌감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CD이며, 안타깝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CD가 아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것 중에 BSCD는 사이먼 가펑클의 정규 음반 한 장, 그리고 아까 얘기한 딥 퍼플의 앨범 두 장 정도, 밥 딜런 정규 음반 2 장, 그 밖에도 몇 장 더 많은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3. HDCD
간혹 클래식 음반에서 몇몇 찾아 볼 수 있었고, 고음질 CD라고 하는데, 나는 그다지 장점을 찾지 못 했다.
그저, 마스터링을 신경 쓴 정도 밖에는.
그렇다면 그 것이 들었을 때 그래도 일반 CD보다 조금이라도 낫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 했다.
4. XRCD
90 년대 음반, 그 중에서도 재즈 앨범이 가장 많았고, 클래식 음반 중에도 간간히 보이고, 이글스의 '헬 프리즈 오버'도 한 장 있다.
XRCD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BSCD처럼 음악적 쾌감이 잘 살아 있는 반면, BSCD가 디지털적 선명함의 엣지가 살아 있다고 한다면, XRCD는 아날로그적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이 잘 살아 있는 것이 결정적 차이라고 할 수 있다.
CD임에도 흡사 LP를 듣는 것에 가까운, 가장 원본을 잘 표현한 느낌의 좋은 CD였다.
지금은 XRCD 규격의 음반은 제작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규격은 아니다.
5. UHQCD
가장 최근에 나온 첨단 기술의 CD 규격으로, 이론적으로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 것도 좋은 소재를 써서 좋다고 한다.
퀸 정규음반은 거의 다 이 규격으로 있고, 레인보우의 첫 앨범도 있었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SHM-CD와 차이를 못 느껴, 정리해 버렸다.
좋기는 한데, 딱히 뭐가 어떻다는 특징적인 인상은 받지 못 했다.
제작사에서 주장하는 이론 상으로는 굉장히 좋다.
허나, 내가 듣기엔 기존의 SHM-CD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일반 CD보다는 나으니.
이 밖에도 고음질 CD로 쳐 줄 수 있는 것은 '2KHD Mastering'이라고 있다.
이 것도 좋은 규격이고, XRCD보다 조금 더 순화된 듯 한, 어쨌든 XRCD와 늬앙스가 유사했다.
어찌 보면, XRCD가 부담스럽게 느껴 지는 분들에게는 이 게 더 편하게 느껴 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