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렸더니, 나중에 일가족이 그냥 몰살당하는!"
은사 님한테는 신비로운 영적인 힘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것이 어떤 것인 지 그래도 조금 알지만, 당시에는 신비로웠다.
자신에게 대항했던, 대립했던 누군가가 있었는데, 나중에 사고가 나서 그 사람 혼자만이 아니고, 아예 그 일가족이 떼로 몰살당했다는 얘기를 종종 하셨다.
글쎄, 어떤 불화가 있었는 지, 그리고 그 일가족이 사고를 당한 것이 정말 자신과 대립해서인 지, 아니면, 단순 우연의 일치였는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은사 님이 단순 우연의 일치와 자신과의 불화로 인한 것인 지에 대한 냉정한 구분은 하시는 분이라 지금도 믿는다.
이런 얘기를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하늘은 중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그보다 중하지 않은 사람을 희생시킨다.
글쎄, 그런 일환으로 벌어 진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들 머리는 함부로 손대는 거 아니에요. 神이 거하는 자리라서요."
은사 님의 광고를 보고 은사 님 댁에 찾아 오신 손님이 한 분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돌아 가는 손님을 문 앞에서 배웅하는 찰나였다.
그 때, 은사 님 딸이 같이 나왔는데, 그 손님은 이제 유치원 생 쯤 되었나? 그 쯤 되는 은사 님 딸에게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을 본 은사 님은 다급히 손님을 만류하며 딸의 머리에 손을 거두게 했다.
글쎄, 인간 머리에 정신이 있고, 머리가 우리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는데, 손을 올려선 안 된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은사 님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함부로 반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뭐, 어쨌든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
은사 님 자식한테는 주로 반말을 했고, 친자식은 예외인 것 같다.
제자한테도 당연히 반말을 하셨다.
자식들한테는 간혹 존댓말을 하셨는데, 드물었다.
나는 그 자식들한테 반말 못 했다.
당연히.
은사 님의 이러한 '함부로 반말 금지' 관념은 사실 굉장히 철저한데, 몸소 들려 주신 일화가 있었다.
은사 님이 아마 국민학생 시절이었나, 중학생 시절이었나, 아무튼 꽤 어리실 때였다고 한다.
하루는 문구점에 들렀는데, 문구점 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당연히 문구점 주인은 당시 어린 은사 님한테 반말을 했고, 이에 은사 님은 똑같이 반말로 응수하셨다.
기가 막힌 문구점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는 반응을 보이면서 대노하였고, 거기에 굴하지 않는 은사 님은 끝까지 반말을 고수했다고 하셨다.
이 쯤 되면, 어릴 때부터 평범한 인간은 족히, 월등히 넘는 분이라 할 수 있다.
군대도 다녀 왔다고 하셨는데, 문득 거기서는 어찌 지내셨는 지 궁금해 진다.
뭐, 상하 관계는 예외이므로, 바로 윗 선임이 반말하는 것 정도는 그냥 들으신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온전히 전역해서 이렇게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었겠나.
아무튼, 참 기행이 많은 분이었고, 그런 기행을 실천하면서도 전혀, 전혀 위축되는 것 없이 항상 자신만만하신 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