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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Aug 15. 2023

서이초 사태와 체벌 문제

나는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방송을 일절 보지 않았으므로, 그 내용에 관해서 옳다 그르다를 논할 수 없다.

다만, 여러 기사나 검색 내용을 토대로 내 의견을 밝혀 보고자 한다.


나는 해당 사태, 해프닝에 대해 다루기 보다, 교육에서 벌어 지는 '체벌'이라는 현상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오 박사는 체벌은 불가하다는 의견인데, 체벌은 부득히 교육 차원에서 행사해야 한다.

지금 오 박사 본인도 혼동하고 있는 게 뭐냐 하면, '체벌'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아이한테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폭력'은 안 되는 것이다.

그 것은 아이를 비뚤어 지게 만들고, 오히려 엇나가게 하고 망치는 것이다.


헌데, 오 박사는 '체벌'을 '폭력'과 동의어로 규정하면서, 체벌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훈육'이란 카테고리 안에 가장 낮은 방법으로 '체벌'이 자리해야 한다.

오 박사가 비판받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훈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체벌을 금지한다?

체벌과 폭력을 동의어로 쓰고 있다.

여기서부터 꼬여 간다.


교사가 됐든, 부모가 됐든, 아이를 잘 설명해서 이해시켜 나간다면, 체벌도 사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이가 그 게 왜 잘못됐는 지, 왜 그 것이 문제가 되는 지를 이해한다면, 아이도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것이 또 아이인 것이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체벌은 허용될 수 있다.

아니, 체벌을 써야만 한다.

체벌은 아이에게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 들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당장 이해는 안 되지만, 스스로 그 이유에 대해 고심해 보고, 나름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 다른 주변 어른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이유를 찾게 하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부모님께서 나를 그냥 때리실 리는 없는데, 왜 나는 그 게 문제가 되는 지 이유를 모르고 있을까?"


체벌은 부모와 교사, 아이의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부작용이 없다.

사실, 체벌이란 것은 교육 방책 중에서 가장 하급인 것은 맞고, 분명 좋은 대처법이 아닌 것은 자명하다.

부모와 교사가 지금 아이를 이해시키지 못 하는 데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아이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스스로 다른 데서 찾게 만드는 방식이므로.

어른들이 잘 가르치지 못 해서 벌어 지는 책임을 아이한테 전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게 왜 문제가 되는 지 애초에 잘 풀어서 아이 눈높이에 맞게 떠 넣어 줄 수 있다면, 아이는 이해가 됐고, 그래서 잘못된 행동은 안 하고, 그렇기 때문에 매도 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체벌은 향후 교육에 있어 분명 지양되어야 하는 것은 맞고, 아이에 대해 어른들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전까지는 어른들이 적절한 선에서 매를 들 필요가 있다.

초장에 잡지 않으면, 나중에 어른 돼서 잡기 굉장히 힘들고, 그 때 잡으려 들면 아예 꼰대 취급이나 하극상을 당하기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 한다.

이 게 오늘날 사회에 엇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그 때, 나를 때려서라도 바른 길로 잡아 줬더라면.", "그 때, 내 멱살이라도 끌고 가 줬더라면."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져서 젊음을 얼룩지게 만드는 것은 고스란히 교사와 부모 책임이 크다.

바른 길로 잡아야 할 시기를 놓쳐 버리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아이의 인생은 이 사회의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악결과로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의 값어치를 매를 들지 않음으로써 그냥 흘려 버리는 것이다.

체벌은 그래도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현저히 싸게 먹히는 마지막 수단이 되는 것이다.

체벌은 필요하다.

부모와 교사를 위해서?

아니다, 온전히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는데, 막상 아이에게 실천할 때는 무엇이 '체벌'이고, 무엇이 '폭력'인 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내 감정이 실려서 가하는 것은 폭력이자 화풀이가 되는 것이고, 아이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을 때 그 선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가하는 것은 훈육이 된다.

"왜 내 말을 안 듣니? 내가 하지 말랬잖아.", 이런 이유로 매를 들면 안 된다.

이유가 뭔 지 설명도 시키지 못 하면서 막무가내로 말을 들으라고 하면 아이는 억압감이 쌓여서 나중에 엇나가는 방향으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서 독립적으로 바르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시켜야지, 당신이 낳았다고 해서, 교사라고 해서 무작정 자기 입맛대로 컨트롤시켜서야 되겠나.

아이가 대감이 머슴 부리듯 부리는 어른들의 똘마니인가?


호되게 체벌을 하면서도 나중에는 아이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해야 한다.


"내가 그 이유를 너한테 이해시키지 못 해서 미안하구나. 나도 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노력할 테니, 너도 안 된다는 것만 간직하고 당분간만 참아주련. 네가 나를 믿고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지금 당장 이해가 안 되더라도, 나중에 그 것이 너에게 안 좋은 결과가 나타 난다는 것만 이해하고 따라 줬으면 한다. 미안하다."


부모와 교사는 내가 싫다는 이유로 때리지 않는다는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에, 아이는 그래도 최대한 조심을 하게 되고, 당장 이해는 안 가지만 나중에 언젠가 이해가 되겠거니, 하고 그 행동을 스스로 자중하게 된다.

아이는 나중에 커서 그 이유를 이해했을 때, 비로소 나를 가르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수고를 많이 했는 지 감동하게 되고 그 은인을 평생토록 갚고자 한다.


훈육을 빙자한 어른들의 '폭력', 분명히 안 된다.

허나, '체벌'은 어른들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솔루션을 만들지 못 해 벌어 지는 '고통 분담'이자, 마지막 교육 수단이다.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미래 교육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과 교재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재미를 가지고 잘 배우는데, 거기에 체벌이 왜 필요하고, 왜 아이를 때리나?


이런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계가 해야 할 일이며, 이 것이 완성돼서 교사와 부모에게 널리 보급시켜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아이를 때리는 일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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