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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Oct 28. 2023

연예인 마약 수사 사태를 보고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태는 더 이상 놀랄 기사는 아니다만, 금일 경찰 수사를 받은 이선균의 경우는 충격이 컸을 것이다.

유흥업소를 즐겨 가고, 마약을 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대로 선하면서도 신용있는 이미지였는데, 참 안타깝다.


지드래곤 같은 경우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니, 모두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 행실이 그러했기 때문이리라.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비즈니스 적인 계약과 관련해서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은 게 큰 것 같다.


예술, 문화계 인사들,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는 것은 이미 놀랄 기사 거리는 아니다.

공공연하게 약물을 한다고 천명하는 이들도 많으니.

사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키델릭 음악을 만든 지미 헨드릭스도 대표적이고, 록 씬만 보더라도 국내에서도 여럿 있다.

장르나 영역 따위에 마약을 하고, 안 하고가 갈리는 것이 아니다.


대중적 인기와 함께 엄청난 부와 스팟 라이트.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약에 빠지기 쉽고, 잘 되다 안 되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그 감정이 바로 '공허함'이다.

엄청난 대중의 함성, 자고 일어 나면 팔려 있는 음반과 음원들.

매니저를 통해 빠듯하게 잡혀 있는 활동 스케쥴.

잘 나가면 타락하기 쉬워서 손에 가고, 안 되면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약에 손을 댄다.

글쎄, 난 마약을 해 보지 않았지만, 기분이 날아 갈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좋단다.


약은 쉽다.

주사기를 놓든, 먹든, 그냥 하면 되니까.

그러나 약효가 떨어 지면, 다시 현실로 돌아 오고, 현실은 내가 약을 하기 전인 공허함이 다시 올라 와서 나를 미치게 한다.

마약이란 성분에서 중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막지 못 하니까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결국, 몸도 피폐해 지고, 정신도 피폐해 지게 하는 것이다.


마약에 빠진 이들의 정신은 썩을 대로 썩었다.

영혼이 병들었다는 것이다.

정신이 나약한 사람, 영혼이 충만하지 못 하고 가뭄처럼 가난한 이들이 중독에 빠진다.

똑같이 약을 줘도, 정신이 강인하고, 영혼이 충만한 이는 마약을 줘도 극복해 낸다.

술과 담배가 사회에 허용된 것이 여기에 있고, 마약은 허용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편적인 대중들이 중독될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기 때문에 허용하는 것이고, 마약은 그 보편적인 선을 넘어, 너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불법화된 것이다.

만일, 다수의 사회인이 마약을 허용해도 중독되지 않고 적절히 술, 담배처럼 즐길 정도로 정신력이 고양돼 있다면, 그 때는 법으로도 허용했을 것이다.

술, 담배와 마약도 본질은 같은데, 우리가 중독돼서 그 안에 빠져서 허우적 대드냐, 그렇지 않고 적절히 즐길 수 있느냐에 따라 범죄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이다.


평범한 개인보다 연예인, 알려 진 유명인들의 마약 처벌은 더욱 엄해야 한다.

사회 본보기로 서 있는 이들이 마약을 하면, 그들을 모델 삼아 많은 이들이 마약에 빠질 수 있으므로.

물론, 그들은 병든 자들이므로, 동정의 여지는 충분히 있고, 알고 보면 가여운 이들이다.

돈도 많이 벌고, 유명세를 치르며 충만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정신은 썩고, 영혼은 상처 투성이이다.

그러나, 더욱 엄벌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를 기만한 것이라기 보다, 그들이 마약을 퍼 뜨리는 숙주 역할을 하기 때문이 주된 이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지구가 시름한 지가 얼마 지나지 않는다.

확진 후 그냥 개인이 아프고 끝날 정도라면, 마스크 착용 강제하지 않았고, 정부에서 접종도 권하지 않았다.

개인 한 사람이 아프고 죽는 정도가 아니고, 문제는 타인에 대한 전파력이 무서워서이다.

마약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약을 불법으로 규정해서 음지화로 억눌러 놓고 있다지만, 마약의 위력, 파급력은 코로나 바이러스 따위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내 육신에서 괴롭히며 머물다 가지만, 마약은 현실 속 나를 마약 속 시궁창으로 떨어 뜨려서 서서히 정신적 죽음에 이르게 한다.

굉장히 잔인하고 무서운 것이다.


마약의 유일하면서도 후유증 없는 치유는 오직 한 가지, 내 삶의 正道를 찾아서 다시 걸어야 한다.

내가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그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감사와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이 안에서 나는 즐거움, 고마움, 충만함을 느끼면서 영혼이 점점 충만해 지고, 이 즐거움은 마약을 하는 즐거움을 능가한다.

마약을 억지로 참으면서 끊는다고 끊어 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또한 '공허함'으로부터 힘겨운 도망을 가는 것에 불과하다.


많은 이들의 함성, 멋진 찬사, 부와 물질적 충만한 삶, 나쁜 게 아니다.

이런 것들은 내가 진정성있게 타인을 즐겁게 했을 때 보상받는 풍년같은 수확이다.

그런데, 그 길이 무엇인 지를 모르면서 헤맨다.

그 방황 중에 마약이 보이게 됐고, 마약으로 다시 충만함을 느끼는 것이 쉽고 빠르지만, 정도를 찾아 걷는 것은 멀고 요원하다.

그래서, 마약에 빠지는 것이다.

가련한 사람으로써 동정의 여지는 있을 지언 정, 이 자들을 그냥 놔 둔다면, 사회는 더욱 환부가 퍼져 갈 것이고, 이 것은 한 나라의 근간을 썩게 만들고, 계속 방치하고 놔 두면 결국 나라가 무너 져 버린다.


안타까워도 그들을 엄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나, 이들에게 기회도 주어 져야 하는데, 그 것은 본인 스스로 재활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바르게 살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창피해도 방송에 나가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 이들은 형을 대폭 감해야 한다.

무조건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고, 아픈 자들을 치료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치료약이 없이 무조건 채찍만 친다면, 환자는 결국 쓰러 질 것이고, 이는 임시적으로 사회의 마약의 퍼짐을 막을 순 있어도, 결국 댐에 물이 차면 넘치는 것처럼, 언젠가 폭발하게 돼 있다.

이 근본적인 '치료약', 그들이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윤리적 범법자이기 이 전에, 근본적으로 아픈 자, '환자'로 접근해야 이 문제가 풀린다.

처벌은 사회의 발산을 방지하기 위한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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