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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Aug 21. 2024

대한민국 대중음악 유감

국제 음악시장, 음악무대에서 한국의 K-Pop이 큰 인기와 주목을 받고 있다.

자랑스러울 법도 한 이 쾌거는도 이제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세계인이 열광하고 즐겨 듣는 케이-팝.


나는 삐딱한 한 한국인으로, 유감을 표한다.

케이-팝이라고 하는 한국 음악이란 장르가, 이상하게도 소년, 소녀 그룹들이 불러 제끼는 '아이돌 음악' 따위를 대표하게 되었으니.

'K-Pop'이란 말 그대론 한국 대중음악이다.

그 안에는 댄스, 발라드, 힙 합, 포크, 트로트,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그럼에도 이상하게도 요새는 케이-팝을 한국 아이돌 그룹의 장르 하나로 갈음하고 있다.


대중들이 바라고 있고, 또 그 것을 대중들이 어마어마하게 소비하고 경제를 이루고 있으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나는 유감인 것이, 그에 따른, 아이돌 음악이 국내 음악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아이돌 음악이란 하위 장르가 케이-팝이란 상위 장르마저 집어 삼키는 등, 음악시장이란 판도의 획일화를 말이다.


나는 아이돌 음악이 싫다.

나 중, 고등학교 때도 유행가를 들을 때도 있지만, 그 때는 '아이돌'이란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를 아이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누군가는 날더러 내가 들을 때는 정당화하면서 요즘 세대를 싫다고 비판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 때만 해도 뭐랄까, 당시 음악의 판도가 요즘처럼 획일적이거나, 음악이 자극적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그래도 어떤 순수성이나, 낭만 정도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수준이랄까, 트렌드는 너무 선정적이고 자극적, 퇴폐적이다.

소녀들이 소녀답지 않고, 소년들이 소년답지 않다.

가사부터 의상, 춤사위, 음악의 스타일들이 그저 벗어 제끼지 못 해 안달난 년놈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공부만 죽도록 하라는 범생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음악을 듣고 자라는 청소년 세대들이 과연 무얼 보고 느끼며, 나중에 성년이 되었을 때 어떤 가치관을 형성할 지를 생각한다면, 참 비극일 따름이다.

참담하기 짝이 없다.


나를 빼 놓고 어떻게 다른 애를 만날 수 있냐는 둥, 밤이 새도록 너와 불태우겠다는 둥, 지극히 성적이고 선정적인 암시, 메세지, 연출들로만 가득하다.

이 건 음악이 아니다.

괴물이 된 어른들의 또다른 변태들을 양성하는 변태밭이다.

이 게 '케이-팝'이란 얼굴의 진면목이며, 이 따위 저질 음악을 듣고 청소년, 범대중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선전대이다.

유튜브 조회수를 수십억 수로 늘리고, 막대한 돈을 앉아서 벌어 제낀답시고 이 게 또 국위선양을 한다면서 자랑까지 하고 있다.

난 천하 망신스럽다.


대한민국은 법률적으로 술은 허하되, 음주 운전은 처벌하고 있다.

또, 흡연은 허하되, 마약이나 기타 향정신성 약물은 엄벌하고 있다.

나는 청소년들이 듣는 아이돌 음악이나 대중음악에 대해서 만큼은 최소한의 어떤 심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따위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도록 하면서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건전한 어른으로 자랄 거라고 생각하면서 방임한다면, 그 것은 나라의 장래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부끄러운 어른이기 때문이다.

뮤직 비디오라던지, 무대 위에 나와서 춤을 추는 모습들을 보면, 이 건 뭐 구애 행위를 하는 짐승들인 지, 아예 성인물을 찍는 촬영장인 지, 민망하고 퇴폐적이기 짝이 없다.

도대체 뭔 생각들로 방송국 프로듀서들은 이런 방송을 기획하고 내 보는 지, 또 그 걸 아무 생각 없이 같이 보는 어른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들 있는 지, 원.


읍내 어디 카페를 가더라도, 식당을 가도, 공공장소를 가도, 라디오를 틀어도 전부 이런 음악들 일색이다.

세태가 그러려니하는 점을 참작하고, 내 취향대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공간들임을 알고서 억지로 듣고 있다지만, 괴롭다.

개인적인 취향이라 그렇지만, 어떻게 세상이 미쳐 돌아 가고 있는 지, 순수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어른들의 더러운 구정물에 같이 물을 들어 가고 있는 지, 그래서 괴롭다는 것이다.


원래는 아이돌 음악 일색으로 인해 다양한 색채의 장르들도 혼합되어 고루 어우러 지지 못 한 데 대한, 아이돌 음악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원하는 한 음악의 소비자로써의 소외감을 역설하려다 쓴 글이었는데.


많이 팔아 제낀다고 우수한 음악이 아니다.

다양한 색채의 장르, 음악가들이 두루 나오면서 때로는 융화하면서, 때로는 경합하면서 다채롭게 공존하고 발전해야 하는데, 쉽게 말해 "들을 게 없다."

이 것이야 말로 아이돌 음악의 시장 지배로 인한 독점의 폐해가 아닐까.


아이돌 음악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니까, 무슨 팬클럽 회장의 강매니, 비리니, 상술이니, 폭리니, 음원 사재기니, 별의 별 기현상들이 만연한다.

덩달아 아이돌 가수들의 마약, 기행, 사건, 사고들의 뉴스도 덤이고.

제 정신들이 아니다.


벗는 음악, 그만.

말초적이고 퇴폐적인 음악, 그만.

특정 젊은 세대만 향유하는 아이돌 음악 말고, 다양한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판도로 개편해야 한다.

나훈아, 조용필, 이선희를 잇는 차세대 제 2의 나훈아, 조용필, 이선희 등이 나와야 한다.

더이상 한 가지 메뉴판 파는, 선택권이 없는 식당은 싫다.

내가 우동 생각이 나면 우동집에 들어 갈 수 있어야 하고, 초밥 생각이 나면 초밥집에 갈 수 있어야 한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음악다운 음악이 나와야 한다.

온갖 기계음과 변조된 목소리로 디지털 녹음된 이상한 음악 말고.

진정 가슴으로 공명하고, 내 마음과 정신을 깨우는 음악 다운 음악이.


이런 음악 판도를 만든 장본인,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거대 자본을 형성한 대형 기획사들, 음악을 방송하고 출판하는 방송국 등이 이제 책임져야 한다.

당신들이 망쳐 놓기 이전 상태의 멋진 음악 판도로 다시 돌려 놓아라.

누구든지 TV를 틀면 설운도가 트로트 신곡을 부르고 퇴장하면, 곧이어 그룹 'COOL'이 댄스곡을 부르고 춤추는.

언제든지 라디오를 틀면 김광석 노래가 애잔하게 들리고, 미국의 'Guns N' Roses'의 'Sweet Child O'Mine'이 DJ에게 소개되는.


옛날 명곡을 접해야 하는 음악 토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의 고루한 분배의 공급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돌 음악도 수요가 있다면 신곡을 계속 내야 겠지만, 여타 장르를 수요하는 연령, 세대적 계층들을 위한 가수, 신곡들이 계속 창출되고 미디어를 통해 균등히 보급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아이돌 음악으로 거대한 부와 규모를 이루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세계 음악시장까지 석권한 기획사, 방송, 출판 매체들은 이런 소수층으로 전락한 음악 수요계층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장르의 다변화를 기획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실로, 오늘 날 세계적 명성의 케이-팝의 화려한 명성의 그늘 아래에는 TV, 인터넷, 어떤 매체를 틀어도 강제적으로 들을 수 밖에 없는 기성세대들의 음악 선택권 박탈, 소외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가수, 뮤지션을 다른 말로 '아티스트'라고도 하는데, 정말 아이돌 가수, 그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 법한 불량식품을 팔고 있을 뿐이다.

진짜 예술은 가슴을 뛰게 한다.

그 것은 영혼을 울린다.

그 울림이 세상을 정화하고,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오직, 자금력과 파급을 가진 대형 연예 기획사, 방송 및 출판 매체들이 앞장서서 기획, 연구, 발굴할 수 있다.

새로운 '닐 영', 새로운 '마이클 잭슨', 새로운 '비틀즈'가 이 시대에 나와 줘야 한다.

그래서, 저질 아이돌 음악에 강매되어서 신음하고 있는 가여운 영혼들을 구원해야 한다.

예수, 부처, 모하메드가 기타치고 노래 불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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