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무심코 접한 기사 한 토막에 발끈해서 나 역시도 한 자 적는다.
나종호 조교수라는 자가 주장하길,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엔 죄가 없습니다."라고 한다.
이어,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투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첨언하였다.
내가 꼬집고 싶은 것은,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본인이 주장했으면서, 어떻게 우울증이 이 번 사건의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 번 사건의 용의자인 교사의 범행동기는 언론을 통해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아직 회복 중이고, 의사소통이 되는 대로 수사를 통해 차차 밝혀질 것이다.
헌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하게 "우울증이 결정적 원인이 안 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그 교사가 왜 범행을 했는 지, 나도 모른다.
그럼 나 조교수, 당신은 아나?
아직 누구도 모른다.
열쇠는 오로지 그 교사 장본인에게 있지.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그 범행의 동기를 밝혀야 할 일이고, 그 전까지 이런저런 추측은 누구나 할 수는 있어도, 무엇이 진짜 범행의 동기인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 교사가 과거에 우울증 전력이 있는 것에 대해 유력하게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물론, 나 조교수 주장대로 우울증이 결정적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우울증이 아닌 다른 요인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럼 나 조교수, 당신은 여러 범행동기의 이유 중에, 정말 확실하게 우울증은 절대 아니라는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인가?
나도 모르고, 누구도 모른다.
아직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본인도 아직 아무 것도 단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주장하면서 우울증은 아니라고 단정을 짓지 않고 있는가?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진실을 이끌어 내야 할 과정인 것이지, 우울증이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고 배제할 수 있는 단계 또한 아니다.
함부로 우울증을 여러 원인에서 배제하는 것은 억측이자, 모순이다.
우울증은 삶의 동기를 흐리게 만들고, 삶의 동기가 흐려지면, 점점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게 만든다.
그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서 폭발할 때는, 폭력적이거나 제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표출되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이다.
이런 주요하게 의심되는 요인을, 그리고 교사 장본인이 이런 전력을 앓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를, 왜 외면해서 타당화를 시키려 하는가?
그 교사가 우울증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그렇게 단정 못 한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
헌데 나 조교수, "우울증은 죄가 없다."느니, "우울증은 이 번 사건의 원인이 아니."라는 식의 단정, 배제적 주장은 어떤 근거인 지 묻겠다.
본인이 뭐 해당 교사를 수사한 경찰, 검찰이라도 되나?
아니면, 직접적인 목격자라도 됐는가?
아직은 우울증이 결정적 요인이 되는 지, 안 되는 지,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여러 범행동기 중에 우울증이 맞을 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도 있지만, 나 조교수처럼 우울증이 절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는 단계 또한 아니다.
국민들은 본 사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차분히 지켜 봐야 할 뿐이다.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
나 조교수라는 자는 벌써부터 수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우울증은 원인이 아니."라는 속단에 빠졌다.
만일 우울증이 범행동기가 맞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비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