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한 평가

by 속선

"사람에게 충성 안 해."


무릇 이 한 마디가 지난 대선에 당시 윤석열 총장이 국민에게 각인된 다이너마이트였을 것이다.


'아닌 건 아니야.', '원리원칙 대로.', '혐의가 있고, 잘못이 있으면 누구든 수사.'


극도로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러한 원칙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때로는, 그 것이 온당하고 정의로운지를 알면서도, 내 자신의 안위, 가족의 웃는 낯을 떠올리면, 비겁한 길을 알면서도 거기에 악수하며 타협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아무리 길거리 불한당, 건달이라도.

아무리 일평생 악행만 서슴은 범죄자라도.

그런 사람들 가슴 한 편에는 기왕 세상에 태어 났으면, 콩알 한 쪽 만큼이라도 정의로운, 영웅적인 '뭔가'를 꿈꾸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으리라 장담한다.

다만, 그 길이 무엇인지, 모래알 만큼의 정의를 실현한다 하더라도, 그 후과는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함을 각오한다면.

서로서로가 하이에나처럼 속이고, 물어 뜯고, 뺏는 삶을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오죽하면, 역사 기록에는 갈릴레오란 위대한 천문학자가 지구가 움직인다는 과학적 진리를 역설해도, 오히려 종교적 진리를 신봉하던 당시 기득권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교훈을 통해 배워 왔다.


그런데.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냐?',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냐?'의 물음 대신, 2024년 대한민국에 대통령에 의해 선포된 계엄령은 '위법하냐?', '정당하냐?'에 대한 화두가 떨어 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줄곧 역설한다.


"계엄령은 야당의 부당한 정부 내각의 탄핵소추 남발, 예산 삭감에 의한 국가적 위기였으며, 이 것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합당한 대통령 고유 권한의 행사였다."


헌법재판소에서는 그러한 주장은 인용되지 않아 파면되었고, 이제는 형사 재판과 특검 수사까지 받는 형국에 이르렀다.

신문 기사에 따르면, 이제는 윤 전 대통령의 내각 인사들이나 군 관계자들도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사에 대해 함축해서 평가를 하자면, '사람에게 충성 안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표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제 아무리 나를 출세시켜 준 대통령이든, 천하의 하느님이든, '주군'을 모시고 자신의 삶을 거기에 종속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말이 "나는 사람에게 충성 안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인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사람에게 충성을 안 했던 것은 맞지만, 윤 전 대통령처럼 확고한 신념으로 "사람에게 충성 안 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충성할 주군을 못 만났기 때문에 충성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모셨다면, 그들은 기탄 없이 이재명을 주군으로 모시고 충성했을 것이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다.

나에게 충성한다고 해서 출세를 보장해 주고, 나에게 아첨한다고 해서 가까이 쓰고, 그러지 않았다.

그런 건 군주적 발상이고,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롯하여 내각 인사들 모두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했다.

내각 인사들을 원론적으로 바라 보고, 원론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그래서 당시 내각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 모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았지만, 속내를 뜯어 보면 전혀 다르다.


한 사람은 그 사람이 누구이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아서.

나머지는 충성할 '사람'을 못 만나서.

그래서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들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안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평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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