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0 15:30:15
롯데는 주변 아시아 국가로 진출하여 범 아시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천명했다.
한일 성공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이로써 유추할 수 있는 롯데의 방향은, 질적 성장은 안 중에 없는 듯 보인다.
막강한 유통 인프라를 이용해서 팽창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기술력도 필요 없고, 양적인 팽창을 더 하면 될 뿐이다.
그렇게 시장을 장악해서 굳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 듯 하다.
내 작은 안목으로 봐서인 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들이 성장할 때는 양적 팽창을 하지만, 일정 수치까지 팽창 후에는 내실을 다지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게 마련이다.
국내 여러 대기업들이 그래서 국가 기간 산업의 회사를 핵심 계열사로 보유하고, 엄청난 자본을 들여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고급 인력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도 팽창을 진행 중이다.
잘 아는 분야를 장악하는 것도 충분히 맞는 말이지만, 시대는 양이 아닌, 질을 요하고 있다는 데서 한계에 막히는 것이다.
과거, 신 회장에게 중공업이나, 자동차 사업을 진출하는 것을 건의한 간부의 얘기는, 당시로써는 다소 위험한 도전일 수는 있어도, 지금 이 시대의 절실한 조언이라고 본다.
물론, 기업의 방향을 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경영자의 권한이지만, 대기업 경영자라고 할 정도면, 세상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이제 대중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를 간파하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인 것이다.
롯데가 아시아의 잠재 성장 국가를 공략하면서 어느 정도 더 팽창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그 동안 롯데를 괴롭혔던 여러 악재에 대해 대응하는 것에 항상 미흡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미뤄 보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신 회장이 탁월한 수완과 안목으로, 한일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과거의 얘기이지, 아직도 그 때 방식의 마케팅과 경영 방식은 이제 위험해 보인다.
롯데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하는 데도 큰 관심이 없을 뿐더러, 이따금씩 터지는 한일 관계 악화에도 대응이 미진했다.
고작, 잠실 롯데 월드 타워에 대형 태극기를 두른다던지, 국회에 불려간 신동빈 회장이 어설픈 한국어 발음으로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답변한 데에 그치는 수준이다.
나는 그 사태를 보고 의문인 것이, 그 정도 대기업 회장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롯데가 한일 감정이 악화될 때마다 한두 번 고생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사태에 대해 치밀한 논리적 답변을 준비하지 못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한일 양국의 지리적 필연성에 따른 상호 의존이 중요하므로, 국민들께서 이런 점을 헤아려 주시고, 저희 롯데도 한일 관계 호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 지를 다각도로 검토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하는 것이 참다운 자세랄 수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원론적인, 단순한 수준의 답변에 그칠 줄을 몰랐다.
어쩌면, 반일 불매 운동은 언제나 오래 가지 못 했으므로, 그저 잠시 부는 바람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불매 운동 때는 잠시 몸살 앓겠지만, 불매의 열기가 사그라 들 적에는 다시 매출도 회복할 것이고, 그 정도는 감수한다는 생각인 듯 하다.
하지만, 한일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의 일로를 향하고 있고, 불매 운동도 한국에서 뿐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맞불로 벌어 질 것이며, 그 강도는 갈 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 양국 어디에서도 한일 관계에 호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주도하는 이들이 거의 전무하며, 그 영향력도 미비하다.
어느 한 쪽이라도 상대 국가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할 적에는 매국노로 몰리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부터 국민들까지 이러할 진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도 일본 제국주의의 치욕을 겪은 국가이고,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동남아 국가들도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될 때, 롯데 마트는 엄청난 손실을 안고 중국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주변국과 우호적일 생각도 없다.
당장에야 진출해서 확장한다 치더라도, 앞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와의 어두운 외교 전망에 대해 어찌 대처할 것인 것 말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인 창업주라고 욕먹고, 한국에서의 악감정은 다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서도 큰 손실을 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은 커녕, 대안이 전무해 보인다.
롯데의 고질병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고질병인데, 수십 년이 지난 아직도 대처를 못 하고 있다.
롯데의 치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롯데는 막강한 유통 인프라와 홍보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오프 라인 점포의 확장으로 서민들의 골목 상권을 장악하려는 생각인 듯 하다.
이런 점에서 롯데가 시대에 뒤떨어 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점점 소비의 트렌드가 온 라인으로 옮겨 가는 추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누구나 온 라인 쇼핑으로 간편하게 장을 본다.
공산품에 있어서는 완전히 똑 같은 제품을, 오프 라인보다 도리어 가격도 싸고, 직접 가서 시간들이고 수고할 필요도 없이 간편하게 집으로 받는다.
몇몇, 수산물이나 신선 제품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심지어, 온 라인 쇼핑에 능숙한 주부들은, 신선 식품도 안전하게 아이스 팩으로 온 라인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따라서, 거의 오프 라인 마트를 점점 안 가는 추세이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대형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것도 서서히 사라 지게 되는 장면인 것이다.
온 라인 쇼핑과 택배는 서로 밀접한 관계이다.
롯데가 현대택배를 인수한 것은 분명 잘 한 선택이다.
하지만, 롯데의 온 라인 쇼핑의 점유율은 어떤가?
롯데 홈쇼핑, 롯데 닷컴이 고작이다.
온 라인 쇼핑 내의 존재감이 미비하다.
취급하는 품목이 한정적이다.
물론, 품목마다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구색을 갖췄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보나, 기존 오픈 마켓의 다양함을 따라 오지 못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오픈 마켓 경쟁에 뛰어 들 지도, 기존 기업을 인수할 모양새도 보이지 않는다.
오프 라인 매장 확대를 주력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온 라인을 주력으로 삼고, 오프 라인이 이를 보강하는 모양새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온 라인에 유리한 자사 택배사까지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롯데는 오프 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가 과거의 유통 강자로 부흥했던 확장 방식과 영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듯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대는, 롯데의 방식대로 흘러가 주지 않는데 말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방식으로 롯데가 유통과 식품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명백하나, 다른 대기업이 급성장 후에 기술력과 품질의 일류를 지향하는 반면, 롯데는 아직도 겉 팽창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씁쓸하다.
물론, 롯데를 대기업이라는 위상에 견주어 평가하고, 거대 유통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지적을 했기 때문에 다소 가혹하다고 반론할 수 있는 점도 감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