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0 15:30:46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5 년부터 시작된 후계자 내분도 롯데의 경영력에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
말이 시작되었다고 표현하지, 이는 더 오랜 세월동안 지속해 온 형제, 부자 갈등이다.
언론을 통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 2015 년부터인 것이다.
보수적인 관념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롯데 홀딩스 부회장이 계승하는 것이 맞으나, 실질적인 경영 능력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있었던 것이다.
후계자 다툼이 터지기 직전부터, 표면적으로 신동빈 회장이 실질적인 롯데를 경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정식으로 후계자의 역량은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사료된다.
반면, 신동주 부회장은 경영에 참여는 하고 있었으나, 후계자라 보기는 어렵고, 딱히 두각을 나타 내지도 못 했다.
이렇게 순조롭게 후계자를 계승하는 듯 보였으나, 신동주 부회장이 신격호 명예회장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명예회장이 직접 후계자는 신동주라고 밝혔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분명히 명분이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미 롯데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신동빈은 황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이 오래 전부터 회장직에 앉을 수 있으며, 그 결제는 누가 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명예회장이 워낙 고령이라 제대로 된 사리분별을 할 리가 만무한데, 이를 이용해서 신동주가 자신의 회장직을 강탈하려는 것처럼 분명히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위 간부들 모두 신동빈 회장과 오래 일을 해 왔고, 두 형제 관계가 어땠는 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적임자라고 모두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 된 갈등이 결국 소송까지 이어 지게 되었고, 고령의 명예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재판을 받기까지 이르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철저하게 폐쇄적이고 비밀스럽게 롯데의 내막을 은폐했던 최악의 치부가 다 드러 나게 되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제대로 된 후계자 지명을 적시에 하지 못 한 탓에, 오늘 날의 내분을 키우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권력 앞에서 우애도 져 버린, 형제들끼리의 꼴 사나운 골육상쟁을 고스란히 다 보면서 별세해야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롯데 총수 일가는 철저히 비밀리에 감춰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후계자 문제가 세상에 드러 나면서 이 세상에 큰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신 회장 본인의 경영력이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을 때 이미 후계자를 정해 놔야 질서가 잡혔을 텐데, 스스로가 자리에 미련을 버리지 못 했다.
신 회장 사후에도 후계자 문제는 잠시 진정세로 접어 들기는 했지만, 이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신동주는 여전히 신동빈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 지는 형국이며, 이 것이 언제 끝날 지는 나로써도 모르겠다.
물론, 신동주가 신동빈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지는 못 할 것이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미 회장직은 곤고해 졌고, 신동주 스스로가 회장으로써의 역량을 보여 주지 못 한 것이 크다.
하지만, 신동빈도 형인 신동주와 완전히 화해하지도,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도 못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이나, 법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인 지, 뾰족한 방법을 못 찾은 것인 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이러한 형제의 반목 상황은 그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 하게 하는 방해물이 된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봤을 적에는, 신동주는 장남 계승이라는 구시대적 명분을 내세워서 회장직을 가로 채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신동빈을 해임한 후에는 누가 롯데의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신동빈 회장을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괴롭히는 악재가 될 것이다.
재계 5 위 기업이라는 구색에 맞지 않는 좌불안석 행보가 계속 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넘어, 아시아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지금 이 시대의 아시아를 바로 봐야 하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경영 이념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껌, 과자를 파는 시대가 아니며, 부산에 있는 물건을 서울로 옮기기만 해도 흥하는 시대도 아니다.
그런 일은 자영업,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형인 신동주와 빠른 합의에 이르는 것으로 더 이상의 내분을 끊고, 그룹의 결속을 다지는 것부터 필요해 보인다.
경영을 몰라서 하는 얘기일 수 도 있겠지만, 호텔의 상장보다 형제 갈등의 합의라고 본다.
그 후에 현 한일 관계에서의 롯데의 정체성을 찾고, 거기에 맞는 한일 국민들에게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이기는 하나, 어쨌든 롯데는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한일을 오가며 성장하고 양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꼭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한 국가에 국한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국한될 수도 없다.
이미 양국에 본사가 있는 마당에, 꼭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를 따져 무엇하겠는가.
한국인 창업주가 일본에서 설립한, 한일 기업이라고 명쾌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양국의 감정이 좋지 못 한 데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며, 롯데가 한일 기업으로써 한일 관계 문제에서 조금이나마 해결하는 데 앞장을 섬으로써, 한일 우호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롯데는 일본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을 많이 했지만, 국내 브랜드를 얼마나 일본에 소개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점에 있어서도 국내의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한일 우호 실천의 작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롯데는 한일 감정 문제부터 풀어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도 이 같은 탈이 없음을 숙고해야 한다.
단순히, 그때 그때 벼락비 피하려고 처마 밑으로 뛰 듯이 넘어 가는 것은 오래 가지 못 한다.
지난 가을부터 접어 든 불매 운동만 봐도 여파가 크다.
몇 달 후면 일 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단순히 편의점만 가도 일본 맥주는 아예 찾아 볼 수 없는 곳이 많다.
일본 제품을 취급하는 다른 곳도 오죽하겠는가.
늘 그렇 듯이 일시적일 거라 전망했고, 롯데도 잠시 지나 가는 비라고 생각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불매 대상인 일본 맥주가 매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물론, 시간이 흐른 후에 불매 운동은 느슨해 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고, 태울 심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시 재점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반복될 수록, 불매 운동의 강도는 더해 질 것이고, 불매 운동을 뛰어 넘는 양국 정부의 외교전, 양국 국민의 증오 활동까지 번지는 것도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맞이했을 적에, 과연 롯데가 의연히 대처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느슨하게 대처해도 일시적인 매출 감소만 감수하면 되었지만, 롯데의 제품과 인프라를 대체할 대체 기업과 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싫어도 롯데를 다시 찾아야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롯데의 정체성에 대한 모호한 입장으로 인해, 양국에서 서로 국민적 질타로 얻어 맞는 일이 생길 것이다.
한일에서 성장한 가장 대표적인 대기업이 롯데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타겟이 될 것이다.
이 때도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하지 못 한다면, 한일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롯데가 진출한 주변 국가까지도 미치게 된다.
이 정도 위기는 진짜 위기도 아닌 것이다.
롯데라는 기업은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이 식민지 시절일 때, 창업주가 일본으로 건너 간 묘한 인연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가 어디에 있던, 한결같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서 고난을 극복하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다.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에도 일본은 원자 폭격을 당하면서 패전했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대기업의 신화를 이뤄 냈다.
롯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창업주는 한일을 오가며 그룹을 이끌고, 한국식 이름 신격호와 일본식 이름 시게미츠 타케오라는 두 이름을 갖고 있다.
일본인 부인과 결혼하였고, 두 아들 이름 또한 한국식,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양 국에 그룹 본사가 있고, 그룹의 고위 간부도 한일 국적이다.
이럴 진데 어찌 롯데의 정체성을 한국, 일본, 한 국가에만 국한할 수 있단 말인가.
롯데의 대표부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롯데는 일본에서 그리 영향력이 크지 않은 듯 보이지만, 국내에서의 관광, 식품, 유통 인프라와 매출이 상당하다.
하지만, 앞으로 롯데에게 펼쳐질 앞길은 밝지가 않다.
돌파구를 정면으로 뚫으려다기 보다, 계속된 확장과 순간적인 모면으로 이 손실을 보전하려는 듯 하다.
이제는 몸집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를 통찰하며 기업의 정체성을 찾고, 그 안에서의 롯데가 가야 할 새로운 기업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층 빌딩의 기록을 세운 잠실 롯데월드 타워를 보라.
대한민국에도 자랑할 만 한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신 명예회장의 평생의 숙원과 의자기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거기에 많은 이들의 자본과 노고가 들어 간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되지만, 신 명예회장의 강한 결단이 아니었으면, 이 과업은 불가했을 것이다.
롯데는 새롭게 나아 가야 한다.
신 명예회장의 뛰어난 추진력과 열정도 있었지만, 거기에는 한일 양 국민의 성원도 있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롯데 제품과 롯데의 마트, 백화점, 롯데리아를 종종 이용하는 편이다.
비록 롯데의 어두운 면도 있지만, 이를 바르게 청산하고 롯데가 바른 길로 접어 들면 좋겠다.
신 명예회장의 꿈과 열정의 불씨를 다시 살려, 신 명예회장의 신화를 뛰어 넘는, 이 시대의 신화를 다시 써야 한다.
그 것은, 국민의 성원을 받고 성장한 기업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한일 우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격을 상승하는 것이다.
신 명예회장이 현해탄을 건너 남긴 열정의 불씨, 성공신화, 그 것은 신격호 회장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시대에 남겨진 우리 모두 각자에게 남겨져 있다.
꼭 기업의 회장으로 출세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뛰어 넘는 것, 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