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0 15:34:07
이러한 형태를 나쁘게 그리고 싶지는 않다.
맥도날드는 권한을 행사할 만큼의 프랜차이즈 노하우, 시스템, 좋은 부동산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니까.
딱히 창조적이고 개성있는 노하우를 발휘할 수 없는 초보자나, 식당 운영 지식이 부족한 비 전문가, 누구도 기초 자본만 있으면 맥도날드의 성공가도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그 것은 대단히도 성공했고, 미국에서만 대 성공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 심지어 냉전으로 절대 상상할 수 없던 러시아 모스크바 한 가운데에 맥도날드 아치형 간판을 달고 개점했다.
미국을 적대적으로 생각하던 수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맥도날드 시스템으로 조리된 햄버거의 맛, 빨리 만들어 빨리 파는 자본주의 맛을 느끼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다.
사실, 그들에게는 빨리 만들었는가, 어떤 효율적인 분업방식과 조리 장비로 패티를 굽고, 빵과 야채를 쌓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맥도날드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프랜차이즈를 개설하고, 영업을 하는 지는 관심 밖인 것이다.
오로지, 자국에서 맛볼 수 없던 선진 미국의 햄버거와 콜라, 감자 튀김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보는 것이 중요했다.
공산주의 국가였던 러시아 뿐이 아니었다.
이제는 종교적으로 대립하였던 중동 국가에도 맥도날드의 간판이 세워 졌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맥도날드가 확장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전 세계에 맥도날드가 입점한 나라를 찾는 것보다, 없는 나라를 찾는 것이 더 쉽다.
맥도날드가 저렴한 식당이어서 소득이 낮은 국가에 성공했나?
애초부터 태동국이었던 미국에 저소득층이 없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가난한 나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고, 여러 선진국일 수록 도리어, 맥도날드 점포가 많다.
그렇다면, 햄버거나 탄산 음료, 감자 튀김이 상당히 수준 높은 요리인 것도 아니고, 고급 음식도 아니다.
내가 낸 결론은, 맥도날드는 어떤 국가의 문화와 국민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도리어, 현지인의 정서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각 국에 융화하는 인테리어 시공을 한다.
쇠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에서는 쇠고기 없는 메뉴를 출시한다던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는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쌀밥 메뉴나 컵라면 메뉴도 있고, 중동 지방에서는 종교적인 의미로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로만 조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불고기 버거가 대표적이다.
종교와 이념이 다른 무슬림도 맥도날드를 즐길 수 있고, 공산국가의 국민도 맥도날드를 즐길 수 있다.
왜 안 되나?
부자도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맥도날드는 꽤 괜찮은 맛의 패스트 푸드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우스꽝스러운 피에로 분장을 한 로날드가 햄버거를 맛보러 오라고 손짓한다.
로날드가 고급 양복을 입은 것도 아니고, 심각한 표정도 아니다.
빈자, 무슬림, 공산주의자를 배척하는 멘트도 하지 않는다.
가난한 자, 부자, 애, 어른 할 것 없이,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는 모두의 친구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식문화 가치인 것이다.
단순한 햄버거 컨텐츠, 패스트 푸드, 그 이상이다.
맥도날드는 미국의 성장과정과 함께, 신속하고 간편함을 따르는 후발 국가들의 흐름을 정확하게 탈 줄 알았다.
또,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는 젊은이, 햄버거는 세련되고 신선한 감각의 젊은 외식 문화의 트렌드를 형성하였다.
요즘이야 흔한 일이 돼 버렸지만, 패스트 푸드가 흔하지 않던 시절, 화려한 시내를 활보하면서 쇼핑하다, 맥도날드에 들러서 햄버거 세트를 먹는 것은, 세련되고 트렌드를 즐기는 젊은이로 비쳐 졌었다.
큰 흐름과 외형적으로 비춰진 모습으로 보는 맥도날드의 세계화 성공 비결이다.
내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그들 스스로 외식 기업에서 안주한 것이 아닌, 오늘 날의 프랜차이즈의 표준을 세웠다 할 정도로 점포 개설과 운영에 매우 엄격한 관리를 했다는 점이다.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를 대거 확장시켜도 성공할 수 있는 그 자신감의 근거가, 아까도 얘기했듯이, 맥도날드 형제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화가 기저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점주도 임의 대로 레시피와 메뉴를 바꾸거나, 점포 운영 방식을 개인적으로 할 수 없게끔 하는 장치도 되지만, 어느 누가 프랜차이즈를 세워도 똑같은 레시피와 서비스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고, 이는 곧, 프랜차이즈 경험과 요리 경험이 없는 자도 일정하게 우수한 품질을 양산해 낼 수 있는 체제인 것이다.
맥도날드 간판이 있는 곳 어딜 가도 똑같은 맛, 서비스, 신속함, 편리한 접근성, 이 게 대중들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직결되고, 지금까지 그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도 장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사원들의 복장, 태도, 레시피, 주문 방법, 맥도날드 내에서 벌어 지는 모든 사고방식과 행동 체계를 아주 구체적으로 매뉴얼화하여, 이를 토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심지어, 빵의 두께, 소스는 일정량 어떻게 뿌리고, 패티는 얼마 동안 구워야 하는 등의 세밀한 것까지 일원화한 것이다.
그까짓 패티를 몇 초 덜 구우면 어떻고, 빵 두께가 조금 얇으면 어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리사가 그러한 뚜렷한 경계도 없이 들쭉날쭉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경계가 허물어져, 나중에는 원 레시피에서 많이 벗어난, 질떨어지고, 만들 때마다 편차가 큰 음식과 서비스가 되어 버리고 만다.
만일, 이러한 사원들이 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근무한다고 생각해 봐라. 그 건 맥도날드가 아니다.
우리가 전국 각지에 있는 어떠한 맥도날드를 가도 일정한 맛을 즐기는 이유가, 이러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매뉴얼의 준수에 있는 것이다.
만일에 모든 맥도날드 점포가, 점주나 사원이 임의대로 일하도록 방치한다면, 우리는 매 맥도날드 매장을 들를 때마다 "여기는 맛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불친절해서 기분을 망치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맥도날드 방문을 망설이게 됐을 것이다.
30 초 조리 시스템을 고안한 것은 맥도날드 형제이지만, 매뉴얼을 구축해서, 모든 점포에게 일관성있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은, 레이 크록의 공이 크다.
또한, 사원들에게 체계적인 직급 체계를 설정해서, 아무리 말단 아르바이트라도 성실히 실무 경험을 쌓은 자는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게 희망을 주었다.
단순한 피 고용 인력이 아닌, 육성하고 승진시켜서, 회사를 이끌게 하는, 동반 성장의 희망적인 인사 제도이다.
실제로, 한국 맥도날드 사장 중에 션 뉴턴, 신임 사장인 안토니 마르티네즈 역시 크루 출신이다.
학력,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채용의 문을 열어 놓고, 고위직까지 임용한다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케이스고, 열린 사고방식으로, 인재를 편견없이 수용할 수 있는 기업 철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