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꿀을 맛보다
지중해 음식 중에서도 그리스 음식은 단연 건강에 좋은 음식 중 대표로 손꼽힌다. 그리스에서 사용하는 음식 재료가 아주 신선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필자는 그리스에 와서 물 만난 고기처럼 아주 행복한데,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올리브유, 진짜 그릭요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꿀" 때문이다. 한국에서 꿀을 구입할 때면 진짜 (자연) 꿀이라고 해도 믿는 둥 마는 둥 하며 구매를 했더랬다. 진짜 꿀인지 가짜 꿀인지 구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크레타 섬에 놀러 갔을 때, 진짜 꿀을 보여주겠다며 커다란 통을 들고 나오는 쉐프. '뭐 별거 있겠어' 하는 순간!
단단한 질감과 확연히 다른 꿀의 색깔에 눈길 한 번.
물엿처럼 느리게 흘러내리는 꿀. 얼마나 무겁게 떨어지는지 '떨어지는 꿀로 그림도 그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스에서는 치즈파이(그리스어로 티로피타)를 만들어 디저트나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 가끔 치즈파이 맛을 밋밋하게 느끼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꿀을 함께 발라 준다. 본연의 치즈파이의 맛을 못 느끼는 필자도 자연 꿀을 찍어 한입 먹어본다. (지금은 꿀 없이 먹는 치즈파이가 훨씬 좋다.) 꿀에 찍은 치즈파이를 사진으로 남긴다는 것을 처음 느껴보는 꿀에 취해 깜빡 잊고 말았다.
그리스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시중에서 파는 '오리지널 자연 꿀'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격도 참 착하다. 13유로 정도면 괜찮은 자연 꿀 한통(분유통보다 약간 작은 크기)으로 두고두고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