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2)
공항에서 짱구로 가는 길. 편도 2차선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들. 교통체증이 말도 아니다. 조금만 가면 막히고, 조금만 가면 또 막히는 통에 구경은 고사하고 벌써 지쳐버릴 것만 같았다.
1시간 30분에 걸쳐 도착한 KTS Balinese Villa. 논 뷰(view)에 잘 꾸며놓은 인테리어.
이곳에서 4일간 머무른다니.
우리의 숙소는 2층 구조로 나무로 만들어진 독채였다. 우리의 침실은 2층에 위치해 있고, 거대한 퀸 사이즈의 침대가 침실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침실 밖,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가기 전 작게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빌라 전경이 펼쳐지는데 특히 해 질 녘 무렵의 경치가 장관이었다.
이 숙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집 전체에 창문이 없다는 것(침실 빼고)과 창문이 없는 화장실이다. 침실을 구경한 뒤 1층으로 내려와 거실을 지나 만난 벌거벗은 화장실은 흥미로웠다.
(*하루는 샤워를 마치고 화장을 하고 있는데 느낌이 싸해서 옆을 보니 빌라 직원이 불이 켜져 있는 화장실 안을 확인 차 들여다보고 있었다. 1분 늦게 샤워를 마쳤다면 은밀한 모습을 제대로 들킬 뻔했다. 이 아찔한 순간이 화가 나기보다 웃겼던 건 1분이라는 찰나가 얼마나 큰 사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시간인지 실감했기 때문 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