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1)
매일 아침 침실의 창문을 열면 한 중년의 남성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영어인지 인도네시아어인지 발리어인지 외계어인지. 근데 계속 듣고 싶어 지는 중독성이 있는 목소리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요가 선생님, 마리였다. 셰프와 아침을 먹고 돌아오는 길, 마리와 마주쳤다. 다음 날 아침 요가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덜컥해버렸다. '아...... 나.... 요가 안 좋아하는데.....'
약속이라면 칼 같이 지키는 필자. 아침 6시 45분 알람을 맞춰놓고 세수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요가 수업을 받으러 향했다. 요가는 아침 7시에 시작한다. '어라.. 오늘은 요가를 혼자 배우겠구나. 분명 전날에 3명의 수강생이 있었는데....'
마리는 필자가 요가 초보생임을 단번에 눈치챘다. 복식호흡과 간단한 요가 동작을 마친 뒤,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항상 막연히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법을 몰랐었다. 마리 덕분에 명상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강제(?)로 요가 수업을 들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요가 수업 1시간 반 가격표 참조).
요가 수업을 마치고 허기가 진다. 아침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이 빌라의 조식은 예약사이트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법.
필자가 주문한 아메리칸식 조식이 나왔다. 다른 호텔과 비교하면 약간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그러므로 필자는 조식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