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1)
보통 여행을 가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바로 '마사지를 받는 시간'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마사지샵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언제나 가격 대비 짧은 서비스 시간에 아쉬운 마음이 크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면 꼭 하는 일이 머무는 숙소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이다.
KTS Balinese Villa는 작고 아담하지만 아늑한 마사지룸을 보유하고 있다. 마사지룸에도 역시 창문이 없는데, 대신 커튼을 치고 마사지를 받는다. 커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살결을 부딪히면 그게 바로 힐링이다.
발리식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마사지의 강도(약, 중, 강)를 선택할 수 있다. 숙소에서 두 번의 마사지를 받았는데 처음에 받았던 중의 압력이 조금 약한 것 같아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을 때는 강으로 선택했다. 마사지를 마치고 걸을 때 종아리를 조여 오는 뻐근한 느낌이 든다. 아프기도 하지만 뭔가 시원한 느낌이랄까.
한 시간 동안 마사지사는 가슴과 배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를 아주 정성껏 지압해준다.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오른쪽 팔, 왼쪽 팔... 마사지는 향긋한 오일을 사용하는데 한 부위씩 마사지가 끝날 때마다 아로마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내 코 끝을 자극한다. 그럴 때면 매일매일 이 상쾌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고 욕심을 부리게 된다.
'아.... 지금 이 순간 향긋한 바람이 정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