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2)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우붓 시내 셔틀을 타고 시내로 나왔다.
우붓의 마지막 왕이 살았다던 Ubud Palace(우붓 왕궁)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너~~~ 무 많아서 들어갈까 망설여졌지만 우붓 왕궁은 필자가 꼭 둘러봐야 하는 곳 리스트에 올려둔 곳이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우붓 왕궁이라고 해서 웅장한 규모에 화려함을 자랑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다.
일부 장소만 개방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개방된 곳도 천으로 가려놓아서 왕궁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쉽다. 왕궁 입구 문만 사진으로 남길뿐이다.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갈 때는 여행 가이드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흥정을 꼭 해야만 한다는 우붓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우붓 왕궁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작지 않다.
평소 흥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셰프와 필자는 한번 흥정을 성공한 이후로 맛이 들어 우리가 원하는 값이 아니면 칼같이 뒤돌아서곤 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때, 한 현지인이 말하기를 "우붓 재래시장에서는 장사꾼이 부르는 값의 3분의 1로 흥정하세요."라는 말이 떠올랐다. 용기 내 흥정을 해서 구매한 첫 번째 물건은 Sarong(치마나 원피스로 입을 수 있는 천). 두 개나 구매했다. 처음이라 흥정을 잘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깎았다는 사실에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향 받침대. 셰프가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향기가 난다며 꼭 사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향'이었다. Canggu 숙소에서 신청한 쿠킹 클래스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1개에 7,000루피아(약 700원)를 주고 샀는데 이곳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더니 25,000루피아(약 2,500원)를 부른다! 물론 흥정을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사기다 싶었다. 아무튼 그 향을 받치는 받침대를 구매했다. 또, 필자의 취향에 딱 맞는 원피스를 발견하여 80,000루피아(약 8,000원)에 살 수 있었다.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흥정을 하는 게 워낙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근처 큰 마트에서 나머지 물건을 사기로 했다.
쇼핑을 마치고 우붓 시내를 걸으며 Monkey Forest를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들고 있던 봉지에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Monkey Forest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 중 한 마리가 필자의 향 받침대를 가져갔다! 다시 가져가려고 하니 입을 크게 벌리며 공격하려고..... 그래서 옆에 있던 가드를 불렀는데, 그 원숭이는 필자의 향 받침대를 들고 멀리멀리 사라져 버렸다. 아........... 눈 깜짝할 새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