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5) 마지막 여행지
많은 관광객들이 Rice Terrace(계단식 논)을 보기 위해 Tegallalang Rice Terrace를 찾는다. 얼마 전 KBS에서 방영한 배틀 트립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셰프와 필자는 관광객들이 덜 찾는 곳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Jatiluwih Green Land이다. 이곳은 UNESCO에도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멀리서도 드넓게 펼쳐진 계단식 논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웬만하면 금방 그칠 비가 그칠 기미를 안 보인다. 하는 수 없이 빗속을 뚫고 나아가 본다.
푸르른 초록색 논을 연상했다면 셰프처럼 실망감이 크겠다. 수확철이 막 지나서 노란 논만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노란 풍경이 더 좋다. 초록과 노랑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독특한 아늑함이 있다고 할까.
먹구름 잔뜩 낀 구름이 몰려와 논을 흠뻑 적셔놓는다. 빗소리는 참 좋은데 우리는 더 걸을 수가 없다. 우리에겐 우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셰프가 꼭 오고 싶어 했던 rice terrace. 맘껏 구경하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긴 여정을 함께 해주고 운전해준 묘만(발리어로 셋째라는 뜻) 기사님. 착한 인상을 가진 묘만 기사님.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