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g의 물리법칙
그러니 더는 누구의 무게가 더 무거울까
알아내려 괴로워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무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떠안아 짊어지려는 무게와
짊어지지 못한 것의 무게.
누구나 한 번쯤 살다 보면
마주치는 이 두 가지 무게는
어느 쪽이 더 무겁다기보다,
사실은 똑같은 ‘생존’의 무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키고 싶은 것과 포기해야 하는 것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하냐에 따라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남는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죠.
지키고 싶었지만 포기함으로써
겨우 숨 돌려 지켜지게 된 순간도,
포기하고 싶었지만 지키고 나니
그제서야 정말 포기하게 된 순간도
사실은 별반 다르지 않은 살고 싶었던 순간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까요,
살고자 하는 마음과 그 무게는
둘로 나뉘는 듯합니다.
알면서도 놓을 수 없는 마음으로
지키는 것의 짊어지는 무게와
모른 척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마음으로
포기하는 것의 짊어지지 못한 무게.
흔히들 ‘내려놓으면 편해진다’, 혹은 ‘모른 척하는 게 편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무엇도 편해지지 않는 이유는
둘 중 어느 쪽이든 무게를 선택한 순간
선택이 만든 무게를 받아야 함에 있습니다.
‘무게의 무게’
어쩐지 견뎌야 할 무게보다 배로 무거워진 듯싶어
불공평하다며 괜한 불평을 늘어놓고도 싶겠지만
이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무게가 아닙니다.
만일 사람의 마음에도 질량이 있다면,
F=mg, (무게=질량x중력가속도) 물리 법칙에 따라
F는 항상 0보다 큰 양수로 존재하게 됩니다.
앞서 말한 놓을 수 없는 마음과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이
그 고유의 질량으로 무게라는 값을 만든 것이고,
그렇기에 마음이 텅 빈 사람은 받을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 더는 누구의 무게가 더 무거울까
알아내려 괴로워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부 헤아리지는 못해도 그저,
반대쪽의 마음이라는 것이 있을 뿐이니까요.
제 아무리 무거워도
마음이 있는 한
무게를 포기하는 일은 없길 바라며
오늘 또 하루, 주어짐을 견뎌봅니다.
포기하던 이의 죄책감과 미안함도,
붙잡았던 이의 그리움과 서운함도
살아있었다는 증거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