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부었다는 핑계도 댈 수 없을 정도로 살이 불었다.
내 인생 최고 몸무게는 고3이었다는 건 이제 거짓말이 되었고, 지금 최고 무게를 경신 중이다.
극 I 성향의 내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순간은 맛집 얘기를 할 때였고,
맛집 설명을 하다간 곧 침이 고여, 남 모르게 침을 꿀꺽 넘기곤 한다.
네이버 검색에 맛집을 찾아 다니고선, 행여나 누군가 내 폰을 빌려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검색기록은 삭제하는 치밀함.
엄마는 도대체 내가 왜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지만,
카드사는 알고 있다. 나는 살이 찔 수밖에 없다는 걸…
내 허락 없이 찍힌 사진 속의 나를 보고 있자면, 순간 식욕은 사라지지만…
먹는 행복보다 더 큰 효용을 가져오는 건 아직 찾지 못했다.
오늘은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