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달리는 기부 Jog-A-Thon

by 솔라

Jog-A-Thon의 달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기금 모금을 위한 달리기를 하고 가족, 지인들로부터 기부금을 후원받아요.

매주 기부 모금액을 공개하며 어느 선생님 반이 1등이고, 어떤 반이 꼴찌인지 공개해요.

아이가 있는 반의 순위를 올리라며 더 많은 기부를 독려받기도 하고요.

세상에 마상에 학교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요!


심지어 학생 앞으로 들어온 기부금 금액대별로 상품을 받아요.

상품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돈을 많이 냈다는 것을 친구들도 반 담임선생님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처음 조가톤을 접하고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미국의 문화에 얼떨떨하더라고요.


솔직히 불편했어요. 기부가 이렇게 공개되어도 되는 걸까 싶었거든요.


생각해 보면 이곳은 언덕에 산책로를 내는 일,

아주 작은 어린이 공연을 후원하는 일, 바닷가에 벤치 하나를 놓는 모든 일에

후원자의 이름을 큼지막하게 알려요.

어딜 가든 누가 이것을 위해 애를 썼는지 명판이 붙어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좋은 일을 숨기지 않는 문화라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묘하게 건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금액이 크든 작든 공동체를 위해 돈을, 마음을 쓰는 것은 축하받고 축하해야 할 일이 맞으니까요.


지난 조가톤에서 아이의 반은 모금액 3등을 했어요.

1,2,3등 반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덕분에 학교는 목표액을 달성했고요.

그 기금으로 아이들은 팝콘을 먹으며 교실에서 영화를 봤고,

소풍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동물원과 농장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운동장에서 BMX팀이 자전거 묘기 공연을 선보이던 날,

학교 담장 너머까지 밀려오던 아이들의 함성에 전율이 일더라고요.


좋은 일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선의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걸,

이곳에서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달리고,

어른들은 마음을 보태고,

그렇게 더 좋은 교실과 학교가,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조가톤이 시작되면,

저도 그 달리기를 함께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목표한 금액이 얼마나 달성 되었는지 알려주는 체온계. 정말 낯설고 신기한 문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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