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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ar Apr 26. 2020

똥이라고 왜 말 안 해줬어요?

면접을 통해 괜찮은 회사를 고르는 법

입사한 지 X일만에 퇴사했습니다. 저 퇴사해도 될까요? 등등 퇴사에 관한 글은 항상 핫이슈다. 
 부모님 세대는 한 달도 안 다녀보고 퇴사하는 자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자식 세대의 입장에서 한 회사를 10년 20년 평생을 다닌 부모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다닐 수 있었는지. 그 회사가 정말 꿈의 직장이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사람들의 심정은 ‘더 험한 꼴 보기 전에 빨리 그만둬야겠다’가 99% 일 것이다. 들어가기 전에 똥인지 된장인지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알지 못했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스개 소리로 회사에 접이식 침대가 있고 탕비실에 배달 전단지가 가득하다면 그 회사는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곳이니 당장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저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야매 방법이 아닌 면접을 통해 실제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기 때문에 디자인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는 해당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음을 미리 알린다.



1. 잡플래닛 후기를 읽어보고 간다.
 기업 정보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 근무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주로 어떤 후기를 많이 올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일 먼저 후기를 남긴 사람이 ‘전 직장’ 인지 ‘현 직장’ 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 직장이라면 이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난 사람이기에 부정적인 성향이 짙을 수 있고. 반대로 현 직장이라면 대표나 인사팀에서 시켜서 올린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게 남긴 글이 많다. 색안경을 배제한 채 후기들을 읽고 ‘야근이 많다, 연봉이 적다, 식대가 지원이 안된다’등 부정적인 후기가 많다면 기억해 뒀다 면접에서 최대한 물어보고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잡플래닛 후기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내가 면접을 갔을 때 물어볼 것들을 찾는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잡플래닛 후기를 하나하나 기업에서 전부 다 읽고 댓글을 다는 곳도 봤다. 이직한 사람들이 쓴 안 좋은 후기에 하나하나 다 댓글을 달았던 어마 무시한 그곳… 실제와는 다른 얘기며 오해가 있어 생긴 일이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댓글을 남겼지만 한 두 개가 아닌 몇십 개 이상의 글에 다 댓글을 달았던 그 회사는 매우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2. 회사 포트폴리오를 확인한다. 
 디자인 회사의 경우 포트폴리오 확인은 필수다. 채용공고에 나온 직무 설명으로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 디자이너만 해도 하는 일이 엄청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 곳이 주로 어떤 디자인을 하는 곳인지 어떤 부분이 강점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에 A기업의 프로젝트가 자주 나온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주요 클라이언트가 A기업일 확률이 매우 높다. A기업의 현재 시장 상황을 확인을 하고 면접에 가서 주요 클라이언트를 (A기업이 클라이언트가 맞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주요 클라이언트를 확인함으로써 일이 끊기지 않고 계속 수입이 생길만한 회사인지 내 미래가 보장된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 포트폴리오는 어디에서 확인을 할까?! 
 보통은 채용공고에 회사 홈페이지나 포트폴리오를 함께 올린다. 그렇지 않은 경우 구글링을 통해 회사 홈페이지와 포트폴리오를 찾아야 한다. 구체적인 웹사이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미지 검색’을 통해 외부에 소개된 프로젝트 라도 찾는 것이 좋다. 이것 마저도 없다면 채용공고에 있는 대표명을 검색하여 외부에 소개된 기업 소식을 확인한다. 



3. SNS를 통해 그 외의 정보를 확인한다.
 SNS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기업 SNS 계정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SNS를 통해 확인할 내용은 회사 분위기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회사에 큰일이 있는 경우 SNS 게시물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최근 주요 이슈를 확인할 수 있다. 덤으로 팔로잉,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 게시물에 태그 된 사람을 종합해 보면 자주 등장하는 아이디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내 미래의 동료! 이런 사람이 다니고 있구나~ 정도로만 확인하는 용도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위의 세 가지 방법으로 많은 똥(?)을 걸러 내고 면접날 긴장을 줄일 수 있었다. 잡플래닛에서 ‘정수기가 없다, 사무실 방음이 안된다’는 후기를 보고 면접날 매의 눈으로 빠르게 스캔하여 기본적인 것도 없는 똥을 피한 것. 회사 포트폴리오와 주요 클라이언트를 확인함으로써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파악한 것. 회사 SNS를 통해 알게 된 직원이 면접관으로 들어온 것 등.

면접은 회사나 면접자나 서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최대한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자리다. 즉 이 회사가 똥인지 된장인지는 내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면접자를 평가하듯 면접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가 면접이다.
 세 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면접을 가기 전 정보를 최대한 많이 파악하여 면접날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질문을 하고 이 곳이 나와 맞는 회사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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