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ar Jul 02. 2022

너 자신을 알라

브랜드 디자이너의 퍼스널 브랜딩 고찰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퍼스널 브랜딩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유튜브, 브런치, 책 어딜 가나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된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왜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걸까?


브랜드 디자이너 직무 특성상 브랜딩을 숨 쉬듯이 내뱉고 살고 있다. 기업에서 브랜딩은 상품(서비스)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영역이다. 이를 개인의 영역으로 가져온 것이 퍼스널 브랜딩. 개인이 갖고 있는 장점, 스토리를 활용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이 단어를 쉽게 생각해보자. 퍼스널 브랜딩을 한글로 풀어서 설명하면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생각하는 단어, 스스로를 객관화했을 때 떠오르는 단어,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모여 퍼스널 브랜딩이 된다.
 (유튜브, 브런치 등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에서 말하는 내용과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최종적인 목표가 주는 단어의 무게감은 제법 무겁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질문에 다들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그 이미지가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1년 뒤 모습이든, 10년 뒤 모습이든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이다.

 

집단에 속하는 것보다 개인의 특성이 중요한 사회로 변하고 있다. 부캐, N 잡러 키워드 덕에 퍼스널 브랜딩의 인기는 끊이지 않는다. 다른 자아를 찾지 않아도, 회사 안에서도 퍼스널 브랜딩은 충분히 가능하다. 주어진 업무를 해내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일상에서 하고 있는 생각들이 모이고, 그 생각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면 수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퍼스널 브랜딩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는 부캐를 키워 책을 내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매주 글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조회수를 신경 썼다. 그래야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방향성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자 처음에 브런치를 시작했던 설렘이 사라졌다. 일이 바빠지면서 브런치에 소홀해지고 내가 매주 쓰는 글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걸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브런치에 돌아오기까지 약 일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모습으로 브런치를 만들어가야 할지 정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퍼스널 브랜딩을 생각했을 때 너무 완벽한 모습을 떠올려서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를 정해놓지 않아도 과정 속에서 궁극적인 목표를 찾을 수도 있다. 일을 하며 느끼는 것들, 사람들과 만나며 했던 생각들, 보고 들은 것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흐른 뒤 하나로 좁혀지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갑자기 찾아오는 그 이름 불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