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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솔아 Sep 01. 2023

호냥, 낭냥의 개냥이 모먼트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던 고양이 집사의 자기 위로


    이제와서 말하지만, 나는 사실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했다. 고양이 두 마리의 현 주인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왕 솔직해진 김에 첨언하자면, 사실은 지금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가끔 동물 예능 프로그램인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서 어떻게 개를 훈련시키는지 주의깊게 공부하곤 한다. 개를 키운다면 카리스마 있게 개를 지켜주는 멋진 주인이 되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두 고양이들이 함께 있는 한. 


    그렇지만 개냥이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는 두 고양이 녀석들 덕분에,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는 마음을 나름대로 충족시키고 있다. 오늘은 호냥, 낭냥 두 고양이의 개냥이스러운 모습에 대해 자랑해보고자 한다. 




1. 이름을 부르면 달려온다 

 

호냥이는 이름을 부르거나 손가락을 탁, 튕기면 바로 달려온다. 물론 달려온 보상으로 엉덩이 팡팡을 해주거나 쓰다듬어주어야 한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엉덩이를 씰룩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하는대로 해줘야 한다. 호냥이가 달려올 때마다 내가 개를 기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지만 나를 잘 따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2. 애교가 많다 



둘째 고양이 낭냥이를 만나고 나서 가장 감격스러웠을 때는, 낭냥이가 내 손을 핥아줬을 때였다. 고양이가 집사를 핥아주는 이유는 '집사를 아주 친한 관계라고 생각할 때'라고 한다(물론 맥락에 따라 집사를 새끼냥이로 생각한다거나, 원하는 게 있어서 깨우는 것일 수도 있다...). 첫째 호냥이는 한번도 해준 적이 없는데, 낭냥이는 만난지 몇 주만에 바로 핥아줬다. 



잠을 잘 때는 꼭 내 몸에 제 몸을 기대고 잔다. 여름에는 뜨끈뜨끈해서 조금 덥지만,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기분이 든다. 




3. 놀아달라고 조른다


호냥이는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꼭 그 뒤에서 슬쩍 지켜본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키보드 위에 눕거나 손으로 나를 툭툭 치기도 한다. 관심을 가져달라!! 놀아달라!! 온몸으로 보내는 신호다. 솔직히 조금 귀찮지만 놀아달라는 신호도 보내지 않을 때가 오면 너무 섭섭할 것 같아서 얼른 애정을 준다. 





여러분의 고양이도 개냥이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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