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네가 그 관계에 진심이었기 때문

by 솔바나


낯선 사람의 말은
잠깐 머물다 흘러가는데,
가까운 사람의 말은
오래 남아 마음을 물들여.

그 사람이 나를 아는 만큼
나는 그 사람을 믿었고,
그래서 더 아팠고,
그래서 더 실망했어.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설마, 너까지?” 하는 마음이
가슴 한쪽을 오래 눌러.

상처는 생각보다 조용히 찾아와.


크게 소리 내지 않고
그저 말 한마디, 눈빛 하나,
혹은 아무 말 없이 지나친 순간이
마음을 찢어놓기도 해.

왜 그런 말 했을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너무 예민한 걸까?

자꾸 생각하게 돼.
자꾸 스스로를 깎게 돼.
그리고
그 사람과의 기억마저
다시 뒤집어보게 돼.

하지만 너,
네가 잘못한 게 아닐지도 몰라.
아니, 아마 그럴 확률이 더 클 거야.
상처받은 쪽이 늘 더 오래 생각하니까.

그 사람이 가볍게 던진 말에
너는 진심을 담았던 거고,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너는 며칠째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거잖아.

그건 네가
관계에 진심이었기 때문이야.

친한 사람이기에 더 아픈 상처.


하지만 그렇기에
너무 오래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사람은 사과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그걸 기다리다가
내 마음만 더 부서지게 되니까.

그러니 그 사람은
잠시 마음에서 내려놓고
지금 아파하는 너를 먼저 안아줘야 해.

상처를 받은 건
네가 너무 많이 준 쪽이었기 때문이야.


그만큼 마음을 열었고,
그만큼 진심이었고,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 사람이었으니까.

그건 절대 약한 게 아니야.
그건 너라는 사람의 따뜻함이었어.

조금씩 멀어져도 괜찮아.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아.
나를 아프게 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도 용기야.

오늘은 그렇게,
너 자신에게 집중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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