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보다 오해가 더 오래 기억된다
관계가 끝나고 나서야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아팠는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그냥 서운한 줄만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꽤 깊이 다쳤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분명히 상처를 준 사람이었는데도,
왜인지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마음.
좋았던 기억보다 아팠던 순간이 더 많았는데도
어쩌면 다시 마주치게 될까,
그런 생각을 괜히 해보는 마음.
그건 아직도
그 사람이 변하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어서다.
그때 나를 몰라줬던 그 사람이
이제라도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한 번쯤은 미안하다고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
완전히 끊지 못한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 채 끝난 서운함’ 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상처보다 오해가 더 오래 남는다.
내가 왜 아팠는지 설명조차 해보지 못한 채
그 관계가 끝나버렸을 때,
그 감정은 쉽게 닫히지 않는다.
그래서 미련이 남는 거다.
그 사람이 그립다기보단
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한 내 마음이
지금도 어딘가 걸려 있어서.
하지만
그 설명이 꼭 상대에게 도착해야만
내 마음이 정리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그 사람을 설득하지 않고도
내가 나에게 충분히 말해주는 것으로
서운함은 조금씩 사라지기도 한다.
“그때 너는 진심이었어.”
“너는 잘못한 게 없어.”
“그 사람이 몰라준 거지, 너의 감정은 분명했어.”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연습.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련이 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미련을,
다시 돌아갈 이유로 쓰지 않아도 된다.
그건 이제
돌아가서 풀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천천히 정리해야 할 감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