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에는 초짜다.

1.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 사이에서 춤추는 청춘

by 솔바람

기죽지 마라. 디자이너는 어디를 가도 존중받는다.

처음 사무실을 운영할 때 메인 디자이너가 있었기 때문에 긴 세월 거의 신입을 많이 만났다.

신입들은 나름 큰 꿈을 가지고 직장을 맞이한다. 인생의 첫 직장이 되었건, 몇 번째 직장이 되었건

첫 출근, 그리고 3개월, 6개월, 1년이 되면서 신입 자세는 많이 바뀐다.

바로 이 곳을 만만하게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 매일 지각하는 직원이 있었다. 나는 언젠가 말 한마디 해야지 하는데, 그때 디자인 실장인 그녀가 나서서 따끔하게 몇 마디 한 기억이 난다.

“누구 씨, 여긴 사무실입니다. 우리 사무실이 작고, 사장님이 편안하게 대한다고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됩니다. 지각은 할 수 있으나, 만만하게 아무렇지 않게 한다면 나오지 마세요.”


나오지 말라고 까지 했나 싶지만, 그 말은 내 가슴을 뻥 뚫어 주기 충분했다.

작은 사무실일수록 신의 긴장감은 짧아진다. 왜냐하면, 그 시절 큰 기업에서 심부름만 해도 그런가 하는데, 우리 디자실은 처음부터 디자인을 가르치면서 신입의 성장을 돕고 있는데도 우습게 여긴다.

그러다, 한 일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도 자신의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 땐 어김없이 사무실에서 신입의 존재는 일의 흐름을 막고 지치게 한다. 반대로 실력이 올라와서 이제 사무실의 온전한 인력으로 다가서려 하면 자신이 대단하다고 판단하거나 사무실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판단으로 나가버린다. 사무실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신입’은 너무나 힘에 부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사람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도 왜 여기서 ‘무엇을 얻어갈까’ 가 명확하게 있는 디자이너를 만나기 쉽지 않다.

학교에서 아무리 배워도 현장에 나오면 다르다.


현장의 일이란 프로를 말하는 것이다.
세상 밖은 아마추어로 살아 남기 힘들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이 막상 현실에 들어서게 되면 자신의 꿈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는 단순 직장인으로 지내기가 쉬어진다.

감각을 키워나가야 할 초짜 시절. 그 시절에 자신의 꿈을 놓치게 되면, 현실세계가 더 빨리 그 자리를 잡아간다. 이 세상 누구나 초짜 시절을 겪지 않고 전문가가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본다.

천재들도 세상 밖에서, 현실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면 똑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내가 만든 작품이 클라이언에게는 이상이라는 사실을.

그만큼, 세상은 우리를 단련시킨다. 감각적으로 말이다.


작은 사무실은 인재를 키우기가 열악하다. 가난하기 때문이다. 가난하다 보니 여유가 없고, 사람이 없다.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

배우려면 큰 물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았나 보다.

나는 직설화법으로 많은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주는 편이다.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 나 스스로 반성과 상처를 끌어안은 채 살고 있지만, 그 당시 어렸고, 나의 문제가 보이지 않아서 고치려고 노력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나의 독설은 그대로 신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때가 자주 있었다.

왜냐하면 전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를 통해 멋지다고 여겼다.

범접할 수 없는 세계를 가진 자 디자이너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나는 행복하기를 원했다.



만약 내가 디자이너라면,


예술적 감각으로 자신의 작품을 위해 꿈꾸는 것,

사물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

새로운 것을 통해,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는 것,

색상에서 자유로워지고,

텍스트를 자신의 방식으로 읽어 표현하는 것,

여백의 미학을 통해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

디자이너의 자부심으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


나는 너무나 괜찮은 디자이너를 처음에 만났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자존감이 높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멋있는 직업이다.



나만의 열정사전


텍스트

: 자신만의 텍스트를 읽는 방법을 빨리 배운다. 텍스트를 통해 시야를 넓힌다. 텍스트 안에 아이디어가 있다.


여백

: 종이의 여백을 만나는 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여백은 허전함도 아까운 것도 아닌 아름다움이다. 인생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디자이너

: 존경한다.

: 디자이너는 프로다.

: 디자이너(그래픽, 시각, 패션, 문방구, 제품, 푸드스타일리스트 등 수많은)를 가장 부러워한다.

: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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