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by
솔바람
Feb 3. 2025
씻김의 시간,
바람조차 한 몸으로
끌어안은 채
목숨이 붙어 있는 나무들을 흔들었습니다
그 기세로
뿌리까지 휘몰아치고
오랫동안, 굶주린 이 거센 줄기는
아예 자신을 드러내고
보란 듯이
맨몸으로 춤을 춥니다
혼돈
영겁을 헤매는 원혼에게
쏟아붓던 그리움,
도대체, 무엇이 여기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나요
나는
그대의 원한을
달래 줄 수 없어요
이 맺힌 눈물 타고 이 땅으로
스며들어
흙으로
無
로
그렇게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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