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by 솔바람

씻김의 시간,


바람조차 한 몸으로

끌어안은 채

목숨이 붙어 있는 나무들을 흔들었습니다

그 기세로

뿌리까지 휘몰아치고


오랫동안, 굶주린 이 거센 줄기는

아예 자신을 드러내고

보란 듯이

맨몸으로 춤을 춥니다


혼돈


영겁을 헤매는 원혼에게

쏟아붓던 그리움,


도대체, 무엇이 여기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나요

나는

그대의 원한을

달래 줄 수 없어요


이 맺힌 눈물 타고 이 땅으로

스며들어

흙으로


그렇게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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