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시간을 만나다

EFT를 즐기면서

by 솔바람

항암을 시작하면서 몇몇 책들을 들춰 보기 시작했다.

치유,

건강,

참 낯설게 다가 온 단어들이다.

신기한 것은

이 단어들이 나에게 주는 것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라.

나 자신이 우주이며

그동안

잊었던 나의 과거를 용서해 주고 놓아주고

하나씩 꺼내어 버려라.

그리고

지금, 아프고 못나고 속상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하라.


그동안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아직도 모른다. 어찌해야 사랑하는 것인지 그렇지만, 달라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는 지금, 이 모든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를 치유하는 삶으로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는 것.


처음 만난 것이, EFT다. 단순하고, 기억하기 좋은 두드림의 세계.

처음부터 EFT는 나에게 기적을 주었다.

마음에서 쌓여있는 기억을 살짝만 드러내었는데, 쌓여있던 울분이 정말 깜쪽같이 사라졌다.

수술 자리가 아파 꼼짝 못 하고 있었는데, EFT를 5 분하고 나니 말끔히 사라졌다.

아프지 않았다.

기적이다.

그날부터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EFT로 기적을 만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내 몸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그 시간에만 찾는 마음인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다. 마음과 시간이 단 5분을 더해 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어깨가 멀쩡할 때 할 수 있는 힐링의 방법 중 하나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만큼 아픈 것에 감사함을 절실히 느끼고, 이 순간 그 감사함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나는 나보다 더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을 자주 보고 게 되었다. 그분들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느낀 것은 지금 이 만큼 아픈 것은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사실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한한 감사다.

어떤 행위를 매일매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조차 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 순간만 집중해도 괜찮다.

그저, 하루를 지내면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는 EFT가 쉽고 간편하게 다가왔지만, 사실 깊이 있게 다가가려고 강의를 듣고, 책을 읽다 보니 그 방법도 힘이 들었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것들, 깊이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내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저 그 순간 힘닿는 만큼만 해도 괜찮다고.

사람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생각도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몸이란? 단순하다. 솔직하다. 몸이 말하는 것을 귀 기울이는 것이야 말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치유하는 것임을 안다.


EFT 때문에 유나방송을 기웃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깊은 숲 한 정자에 머물러 있는듯했다. 마치 나의 병이 이 방송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나아지는 게 아닐까? 믿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모든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딱, 그 시간이었다. 참말로 그 시간,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그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졌다.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이상적이거나 평온하지 않다.


유나방송은 몇 개월 가지 못한 채 다시 듣지 못했다.

EFT도 양쪽 어깨가 아프면서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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