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흔들리는 창가에
어둠이 기웃
분노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익숙한 말들이
아내에서 남편으로
남편에서 아내로 흘러 들어가
가족은 열중 쉿, 막혀 버린 숨소리
소소한 싸움이라 웃나요.
밤새 뜨거운 사랑을 했던 시절은
기억창고에 가둔 채 어김없이 전쟁
하루해는 꼬박 꼬박 저물고,
하루 세끼는 일상적으로 챙기면서
산다는 것은 어찌 매일매일
살얼음판인지
알다가도 모를 것
인생
저녁 화해는 내일을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서성거림이 지겨워
끝내는 취기에 온몸이 푹 잠겨
끌어안고
오열
칼로 물 베기라는 것 아시나요. 부부는
오늘도 그렇게 트라우마를 생산하면서 산다는 것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