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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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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Jun 19. 2017

저녁 무렵



마늘을 솎아내기에는 이른 날

경상남도 산청 오부면 시댁을 떠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집으로

 

붉은색과 검은색 조화가 외로워 보이는

답답한 경부고속도로 


서울의 일상을 집어삼켜서

좋았던

그 곳을

오늘 만이라도

집으로 데려가고 싶지만,


이 멀다.


나의 현실은 거친 백미러들에

갇힌채 숨이 막히고

아궁이에 군불 지핀 하룻밤 기억은

이미 길에서 소외된다.


밀리는 차들이 집으로 가고 싶어 안달 난 것처럼

익숙한 외로움은


벌써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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