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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Apr 11. 2023

4월의 홍성역

기차역에서 내려 낯선 가방들을

무심히 따라가다, 눈앞에

벚꽃무리 바람에 날린다. 아,

꽃눈이구나


나의 감각이 잠시 멈추고 

내 심장의 순수가 넋을 놓을 즈음


아이들이 생각난 것은 아니다

가끔씩 아름다운 것을 마주치지 말자고

바랬을 뿐, 죄책감이 올라 온 건 아니다


다음 기차가 정차하지 않기를 

잠시 꼬리칸의 불안한 안녕을

고하자


도착한 곳에서 나의 봄이

속절없이 아름다운 것을

들키지 말자



출처 : 클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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