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명절은 싫은 날로 지정되어 내 마음에 콕 박혀있다.
즐겁지도 않고, 시끌벅적하지도 못한 그냥 길고 긴 연휴에 불과하지.
당장은 그렇다. 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우울의 세계에서 온전히 빠져나오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 그냥. 싫은 채로 멍하니 며칠을 보내곤 한다.
혹 자들은 명절에 혼자 지내는 나를 부러워한다.
시집살이, 혹은 귀성길을 고속도로에서 갇혀 지내야 하고, 제사를 지내야 하고, 많은 친척들을 만나서 진이 다 빠진 채로 귀경길에 오르기도 한다며...
물론, 나도 언젠가 명절을 그렇게 지냈던 적이 있다. 마냥 어린 시절이라 그게 좋았었을지도.
지금의 나에겐 친가도 외가도 존재하지 않는 현재, 가고 싶어도 갈 곳 없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외로운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시간인 듯하다.
찾아가면 되잖아?라고 묻는다면, 예전 유행어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말해주고 싶군.
외로움을 말로 하자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2시간을 떠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내 우울이 어디서 왔는지, 내 외로움이란 녀석은 왜 만들어졌는지 말이야.
남들에게는 웃으며 말하곤 한다.
"명절 잘 보내세요-!" 정작 나는 잘 보냈는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는 3일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