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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휘 Feb 07. 2024

자기확신의 나열, 그것이 가져다주는 것.

사진을 일로 하겠다고 사진기를 잡은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관련된 전공을 하지도

미술적 탁월함을 증명한 기회도 없었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85점을 받은 정도.

입시 미술학원에서 내 그림이 샘플로 쓰인정도.


스스로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자면 이것 말곤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 창작과 업을 이어올 수 있었나?


처음엔 웰-메이드를 일삼는 창작가들의 인터뷰 같은 것을 등불 삼았다.

내 삶에서 깨닳은 바와 그들이 얘기하는 바가 겹친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큰 희망이었다.


예시로 탐브라운 디자이너의 말을 빌려온다면 


I don't have mood boards around. ( 저는 제 주변에 무드보드도 두지 않습니다.)

I don't have literal references for collections. ( 제 컬렉션에 참조 삼는 것도 없죠.)


I like not having them in front of me because you forget enough

about it that it's easier to make it your own.

( 레퍼런스 삼는걸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참조를 하게 되면 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쉽다는 사실을 잊게되거든요.)


난 이런 자그만 문장을 통해 스스로의 확신을 다져왔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을 촬영하여 제품사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에도

어떤 스킬도 이론도 없이 '이정도면 먹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과 시도만이 존재했다.

이런 과감한 행동들이 다른 것들 보다 

스스로를 확신   있었던 자그마한 용기를 통해 나왔다고 생각한다.

2019년  포트폴리오로  돌렸던 사진 중 하나.



이후,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었는지 강남 it 기업에서 일을 해보자는 제의와

ddp 디즈니 애니메이션전, 혼다코리아의 HR-V (suv 차량)의 촬영제의 같은 것들이 

내 마음의 불을 지피는 양분이 되었지만 


동시에 사진 커뮤니티에서 ' 그런 사진은 현장에서 쓸 수 없다' 같은 댓글에 

쉽게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거리기도 했다.


요즘 인터넷 용어에서 '긁혔다' 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 상대방이 자극하였을 때 사용되는 말인데.

해당 문장은 나를 '긁는' 자격지심 중 하나 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사진가 236 혹은 영상을 일로 하는 사람으로써

약점이 없는가?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존재한다.


다만 당시의 난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어 급급한 존재였다면

지금의 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보다 명확히 알고 있는 존재랄까.

이전에는 부족한 것을 감추기 급급 했다면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었다.


부족한 부분에 생각의 초점을 맞춘 나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내가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가 쉽다.


2024년이 되기 전

23년에는 국제사진 공모전에서 10회의 수상과

3회의 전시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난 확신을 다져왔다.

어떤 규정과 이념이 날 점철 짓지 않아도

어떤 아카데미즘에서도 물러나 (전통과 권위를 중시하는 학풍)


나를 나로써 존재시키기 위해

7년동안 사진기를 놓지 않고

자그만 확신만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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