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소식하기, 꼭꼭 씹어 천천히 먹기, 배고플 때 먹기
02
결혼 생활은 상대에게 맞추어 가는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상대에게 맞추어 가는 결혼 생활은 상당히 불행하다.
03
결혼 생활은 너와 내가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너의 이야기에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나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자.
04
오랜만에 마음 편히 걸을 수 있었다.
05
가만히 앉아서 뜨개질을 해본다. 뜨개질할 때의 그 차분함. 가끔씩 치밀어 오르는 조급함이 나를 지치게 했었구나.
06
큰 아이 생일... 너와 아무런 연관 없는 꽃을 들고 와서 "아이 낳느라 고생했어." 말을 건네는 너의 모습 속에 "참 따뜻한 사람이네."라는 말을 혼자 내뱉어본다.
07
"오늘은 너를 사랑해. 그런데 내일은 모르겠어." 내가 5년 넘게 너에게 뱉었던 말. 지금은 매일매일 너를 사랑해.
08
귀찮은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삶은 참으로 괴롭다. 내가 매일 싸우는 존재는 바로 귀찮아하는 마음이다. 나는 오늘도 이 존재를 넘어서본다.
09
생각해 보면 나는 적극적 휴식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바쁜 하루에 휴식은 사치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오늘만큼은 휴식해 보려고...
10
내가 처음부터 순수한 사람이라 널 끌어안았기보다는 나는 가시 돋친 사람들을 보듬고 이해해야 할 상황이 많았어.
11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분노는 나의 탓이라기보다 나를 만나 전부터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누구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이었을까? 문득 그의 분노는 사랑받지 못하던 덩치 큰 아이의 서러움으로 느껴졌다.
12
너를 안아주겠노라 결심했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버릴 때는 처음의 마음을 잊는다. 사랑한다. 내가 네 마음도 내 마음도 꽉 끌어안아야겠구나.
13
내 이야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내 이야기를 하다가 내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되겠지만, ㅏ는 내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거야.
14
게을러진다. 게을러진다. 마음이 편해지면 게을러진다. 엉덩이를 걷어차는 일이 일어나야 움직이는 나의 습성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15
쌓여가는 먼지 정돈 안된 집안. 진짜 정리하고, 창소하고 싶으나 다시 주저앉는다. 청소하다 지쳐 성질내느니 내가 원하는 일을 하자.
16
나는 태양처럼 뜨겁게 살 것이다.
17
말하지 않는다 하여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너의 삶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나의 무게도 그리 가볍지 않다. 그 무거움을 기쁘게 짊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18
뾰족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그저 바라보며 껴안는 것, 그렇다면 나는 그 가시에 찔려도 괜찮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19
적당한 것은 절대 좋지 않다.
20
힐러로 사는 삶은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답다. 단, 큰 에너지를 받아들일 때, 그 에너지를 땅으로 잘 안착시키지 않으면 칼을 든 기사처럼 무모하고 급해진다.
21
나는 유머가 많은 사람은 아닌데, 아이들에게만큼은 꽤 웃긴 엄마다. 사춘기 아들은 내 한마디에 배를 잡고 뒹굴며 웃는다. 그 모습이 나는 참 좋다.
22
갑자기 방아쇠가 당겨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에는 나 외에 온 세상은 회백색이며, 세상의 소리는 물에 잠긴 듯 울려 들리지 않는다.
23
팽팽하게 당겨진 실처럼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예민함이 어느 순간 내 모든 마음과 함께 툭 끊어져 버린다.
24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의 십자가는 그 무게를 가능할 수 없다. 그 무게를 줄이는 것도 늘리는 것도 각자의 몫일뿐...